분당에서 만나는 따뜻한 건강 마실 거리

겨울이라 생각나고 겨울이라 더 맛있는 한 잔

2016-02-02 00:23:42 게재

아무래도 건조해지기 쉬운 겨울에는 따뜻한 마실 거리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 따뜻한 마실 거리가 담긴 음료를 두 손으로 감싼 채 한 모금씩 마시다 보면 어느 새 추위에 움츠러들었던 몸도 마음도 풀리는 것 같다. 리포터의 몸과 마음을 녹여준 ‘그 한 잔’을 공개한다.

 
갱년기 수면장애엔 ‘대추차’
‘올커피앤티’의 겨울 한정 메뉴로 매년 인기를 끌고 있는 대추차를 소개한다. 이 집 대추차는 워낙 걸쭉해서 다소 낡았지만 운치 있는 나무 숟가락으로 중간 중간 저어가며 먹어야 한다. 대추를 꾸덕하게 말린 것만 물에 넣고 우린 후 여러 번에 걸쳐 곱게 갈았단다. 차 위에는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잣과 대추채를 띄워 낸다. 일체 단 맛을 내는 그 어떤 것도 첨가하지 않고 오로지 대추만으로 단맛을 내 감칠맛이 뛰어나다. 꽤 많은 양인데도 끝까지 먹을 때까지 물리지 않는다.
스트레스 및 긴장 완화, 숙면을 도와주는 대추의 효능 덕에 심한 갱년기를 겪고 있는 주부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는 후문. 보온병을 들고 와 하루 종일 마신다며 2잔씩 사서 담아가는 중년 여성들이 적지 않다. 하루 일정량만을 준비해서 팔기 때문에 오후 늦게 가면 마시지 못할 때가 많다. 겨울에만 판매하는 ‘한정 메뉴’라는 점도 잊지 말 것.

 
찬바람 불 땐 ‘72% 핫 초콜릿’
2008년 분당 최초로 문을 연 단독 초콜릿 전문 매장 ‘다스칼리데스’가 지난 10월 가게를 이전하여 새 단장 후 오픈했다. 1931년 벨기에 겐트지역에서 시작한 전통 있는 초콜릿을 직수입하는 수제 초콜릿 전문점이다.
시중의 일반 커버춰 초콜릿보다 카카오 버터 함량이 높은 벨기에산 덩어리 초콜릿을 직접 녹여 핫 초코를 만든다. 카카오 함량에 따라 72% 다크, 55%의 카카오와 35% 카카오 버터가 들어가는 밀크 앤 초코, 고품질의 카카오 버터가 듬뿍 들어가는 55% 화이트, 55% 초콜릿에 라즈베리 퓨레를 넣은 초코 라즈베리 등 선택할 수 있는 핫 초콜릿의 범위가 다양하다. 찬바람 불 때 진하게 한 잔 마시면 몸이 후끈해지며 속까지 든든한 느낌이 들어 겨울이 올 때마다 이곳을 찾게 만든다.
물론 음료뿐 아니라 다양한 맛과 모양의 초콜릿을 무게를 재서 판매하는 경제적인 패키지의 초콜릿과 골라서 만드는 고급스런 포장의 선물세트도 가능하다.

 
쓰린 속엔 ‘마배라떼’
지난 8월에 문을 연 ‘농부이야기’는 이제 주변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에게 꽤 입소문이 났다. 분당에서 유일한 ‘마’ 전문점이라는 것과 그 ‘마’가 손효정 대표의 부모님이 직접 안동에서 키우시는 안심 친환경 우리 농산물이라는 것을 손님들이 인정하고 좋아했다는 후문이다.  
농부이야기의 ‘마배라떼’는 주문과 동시에 배와 안동 참마를 깍둑썰기 해서 믹서기에 1:1로 넣는다. 거기에 우유, 안동 양반 꿀로 되기와 단 맛을 조절하여 스팀기로 데워 내는 어찌 보면 만들기 쉬운 단순한 건강 음료이다. 겨울 감기로 입맛이 없을 때 위와 장에 좋은 ‘마배라떼’ 한 잔이면 속이 편안해진다. 11월~12월이 수확시기인 마는 일 년 내내 보관이 가능하지만 겨울이 제철이기 때문에 더욱 신선하게 ‘마배라떼’를 마실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마배라떼’ 외에도 마만 들어간 ‘마라떼’, 배 대신 고구마를 넣어 더욱 포만감을 주는 ‘마고구마라떼’를 입맛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기침, 가래엔 ‘약도라지차’
햇 생강을 깨끗이 씻어 원액기에 내린 후 설탕, 올리고당, 약재 등을 6시간 이상 우려서 생강 농축액을 만든다. 거기에 6년근 약도라지와 목에 좋은 다양한 약재를 넣고 이틀 이상을 달여 내는 ‘케잌 아일랜드’의 ‘약도라지차’는 말 그대로 목감기, 가래 끓는 기침 감기에 ‘약’이 되는 차다.
사실 ‘케잌 아일랜드’의 남현숙 대표가 ‘약도라지차’를 처음부터 판매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은 아니란다. 목을 많이 쓰는 주변 지인들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어 선물로 만들다가 끊임없는 판매 권유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만드는 과정이 시간과 정성을 요하기 때문에 무한정 팔수가 없어 그때그때 만들어진 만큼만 판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약도라지차’가 다 팔렸다고 해서 실망하지는 말 것. 같은 방법으로 만든 생강 농축액을 따뜻하게 데운 우유와 혼합하는 ‘진저라떼’, 고흥 유자를 소다, 식초, 천일염에 세 번 이상 세척 후 껍질만 사용해 만들어 내는 뒷맛이 깔끔하고 진한 향의 유자차도 일품이다.

 
여성에게 그만, ‘우엉차’와 ‘뽕잎차’

전통 떡 카페인 ‘카페수수’에는 전통 먹거리인 떡과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우리 고유의 차들도 함께 한다. 이곳에 준비된 각종 차들은 맛과 함께 오랜 세월을 거쳐 검증된 효능까지 함께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우엉차’와 ‘뽕잎차’. 갓 수확한 우엉을 최대한 얇게 썰어 말린 후 완전히 건조시켜 볶아낸 ‘수수표’ ‘우엉차’는 혹시나~라는 재료에 대한 불신을 말끔하게 해소해준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우엉과 뽕잎을 사용한 차는 원활한 대사순환을 돕고 지방 및 각종 독소를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이재형 대표는 전한다. 이런 부가적인 효능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알려지며 겨울철 건강 유지와 함께 다이어트의 효과까지 노리는 여성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한 고객에게는 20% 할인 혜택까지 주어지니 잊지 말자.


따뜻하게 몸을 데워주는 ‘단 호박 라떼’

각종 디저트와 맛 좋은 커피로 유명한 ‘달달이 카페’. 이곳을 찾는 고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단 호박 라떼’는 겨울이 절정기에 달하면서 더욱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노오란 빛의 ‘단 호박 라떼’ 한 모금에 밀려드는 달콤함과 부드러움, 오래도록 입안을 맴도는 여운을 즐기다보면 어느새 꽁꽁 얼어붙은 몸이 따듯해지는 걸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단 호박의 색다른 맛은 한 번 맛본 사람들은 절대 잊을 수 없다.
이곳 ‘단 호박 라떼’는 1%의 단 호박 파우더도 첨가하지 않는다. 직접 삶아 곱게 체에 내린 국내산 단 호박에 스팀 우유를 더해 내기 때문에 그 깊은 맛이 일품이다. 집에서 만들어 먹던 ‘단 호박 라떼’를 선보여 건강을 챙기려는 어른들은 물론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영양음료이기도 하다.
매일 한정 수량으로 준비되는 직접 내린 단 호박에 생크림과 우유를 더한 진한 맛의 ‘단 호박 스프’ 또한 인기. 겨울 운중천을 바라보며 즐기는 ‘단 호박’ 맛은 오래도록 잊을 수 없다. 


기력을 보하는 ‘보이차’

수 천 년을 내려오며 중국 대륙의 사랑을 받아온 ‘보이차’. 녹차와 달리 발효과정을 거쳐 차가운 성질의 차가 따뜻한 성질로 바뀌는 특성을 지닌 ‘보이차’는 몸이 찬 사람에게 특히 좋다고 한다. 이외에도 무기질과 폴리페놀의 함유량이 높아 다이어트와 변비예방은 물론 혈압을 낮추려는 목적으로 ‘보이차’를 즐기는 인구가 점차 늘고 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취미로 차를 즐기다 보이차 전문점인 ‘다락담소(茶樂憺所)’를 열게 되었다는 주기성 대표. 오랜 세월 그가 모은 특별한 ‘보이차’를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5,000원의 시음비만 지불하면 ‘보이차’ 한 잔뿐만 아니라 다양한 맛을 간직한 차와 함께 주 대표의 재미난 차 이야기를 곁들일 수 있다. 찻잎의 수확지역과 연도, 청결도에 따라 우러나는 색과 맛이 달라지는 ‘보이차’ 중에 내 입맛에 딱인 차를 선택해 구입까지 할 수 있는 이곳은 차를 즐기기 시작하는 초보자에게는 그만이다.
세월이 더할수록 맛과 향, 그리고 효능까지 간직한 좋은 차를 경험할 수 있는 ‘다락담소(茶樂憺所)’의 차 한 잔이 특별한 이유다.  

뭘 마실까 어디서 마실까
대추차 올커피앤티 분당구 정자동 131-1
031-717-9422
마배라떼 농부이야기 분당구 정자동 130-3
031-715-9349
약도라지차 케잌아일랜드 분당구 서현동 307 미래타운A상가 1087
070-7785-4321
72%핫초콜렛 다스칼리데스 분당구 정자동 180 미켈란쉐르빌 106
031-716-0707
우엉차, 뽕잎차 카페수수 분당구 판교동 566-2번지 1
031-717-7333
단호박 라떼 달달이 카페 분당구 판교동 625 리버스토리 103
031-705-8882
보이차 다락담소 분당구 정자동 223-1
031-719-5029
문하영 리포터 asrai21@hanmail.net, 이경화리포터 22kh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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