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이곳!!! - ‘웰빙주먹구이’_“오늘 저녁, 주먹구이에 소주 한 잔 어때?”

2016-02-03 22:07:04 게재

초벌구이 덩어리 삼겹살 맛 최고 … 청국장과 잔치국수도 별미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삼겹살. 그 인기만큼 조리법도 다양하다. 삼겹살의 대표적 조리법인 구이만 하더라도 두께와 숙성방법에 따라 이름도 여러 가지다. 주먹구이는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덩어리째 불에 한번 구워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불에 한 번 더 익히는 조리법이다. 근래 들어 돼지고기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으로 사랑받고 있다. 얇게 썰지 않고 덩어리째 나오는 그 모양이 주먹처럼 생겼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근처 직장인들에게 인정받은 맛집
둔산동 을지병원 뒤편 식당들이 모여 있는 곳에 자리 잡은 웰빙주먹구이(대표 곽윤숙, 57)는 근처 직장인들에게 오래 전부터 맛집 인정을 받은 작고 소박한 식당이다.
드럼통 위에 놓인 둥근 양은 테이블은 가운데 숯불을 놓고 고기를 구울 수 있도록 돼있다. 저녁시간이면 퇴근 후 동료들과 둘러앉아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허물없이 하루의 피로를 풀기에 딱 좋은 편안한 분위기다.
화려함 대신 정겨움이 묻어나는 작은 가게를 단골들이 꾸준히 찾는 이유는 고기부터 밑반찬과 청국장, 잔치국수 그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맛과 합리적인 가격 때문이다.
대표메뉴인 주먹구이를 주문하면 상추와 고추, 마늘, 쌈장, 새우젓 등 쌈을 싸먹을 수 있는 곁들이와 된장깻잎장아찌, 양파장아찌, 콩나물, 파 무침, 콩나물국, 청양고추장아찌, 묵은지가 상에 오른다. 얼핏 보면 여느 고기집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하나하나 맛을 보면 맛집 칭호가 쉽게 이해된다.
손바닥 크기의 두툼한 삼겹살은 한 조각이 1인분이다. 껍질이 붙어있어 쫄깃한 껍질도 함께 즐길 수 있고 숯불로 겉면을 익혀 육즙을 잘 잡았다. 초벌구이 한 삼겹살 덩어리를 곽윤숙 대표가 얌전히 썰어 불판에 올려준다. 숯불위의 고기가 노릇하게 익으면 된장에 박은 깻잎을 한 장 깔고 그 위에 콩나물, 파 무침, 양파장아찌와 잘 익은 고기 한 점을 올려 깻잎으로 말아 쌈처럼 먹는다. 곽 대표가 알려준 주먹구이를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깻잎장아찌의 독특한 맛에 단골들은 상추보다 된장깻잎장아찌를 더 찾는다. 부산에서 직송해오는 먹장어도 고소한 맛에 주먹구이와 함께 찾는 메뉴다. 2~3명이 함께 오면 주먹구이에 먹장어나 항정살을 추가하는 경우가 많다.


청국장 잔치국수, 이곳의 별미
공깃밥을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청국장은 이 곳만의 특색이다. 작은 뚝배기에 바글바글 끓여내 주는 청국장을 먹으면 술과 고기를 먹고 난 다음날도 속이 편안하다. 함께 나오는 부드러운 계란찜, 잘 구워진 고기와 밑반찬들로 아이들도 좋아한다.
곽 대표가 추천하는 잔치국수도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잘 우린 멸치 맛국물에 볶은 당근과 호박, 달걀지단, 김 가루를 고명으로 얹어 말아 내오는 국수는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막상 먹어보면 쫄깃한 면이 각별하다. 중면으로 주문과 동시에 바로 삶아 내오는 국수는 청양의 방앗간에서 특별히 주문해서 쓴다.
국수만이 아니다. 알고 보면 청국장, 쌈장, 고춧가루 등 많은 재료를 농사를 짓는 곽 대표의 시어머니에게서 가져다 쓴다. 장아찌와 김치는 직접 농사지은 재료로 곽 대표가 직접 담근다. 각종 밑반찬과 음식들, 고기초벌구이까지 주방을 지키며 손수 한다.
테이블이 10개에 못 미치는 작은 규모로 10년 넘게 이 곳에서 영업하면서 빈자리가 없어 추운 겨울 발길을 돌리는 단골손님들을 보면 미안하지만 규모가 커지면 음식맛과 서비스의 질을 보장할 수가 없다는 게 곽 대표의 생각이다.
생삼겹 주먹구이 1인분(1만1000원)에 180g으로 양도 넉넉한 편이다. 항정살 1만2000원, 소금구이 먹장어 1만원, 냉면 5000원, 잔치국수 4000원, 공깃밥 1000원으로 둔산동 번화가 치고는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오후 6시쯤부터 손님이 들기 시작해 7시면 퇴근하는 직장인들로 꽉 차 자리가 없을 때가 많지만 8시 이후면 좌석에 여유가 생긴다. 주차장은 따로 없다.

위치 대전시 서구 둔산로 73번길 37
영업시간 오후6시~오전 2시(매주 일요일 휴무)
문의 042-488-9945
 

이영임 리포터 accrayy@daum.net
내일신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