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백일해 집단발생에 '화들짝'

2024-04-19 13:00:02 게재

학교에서 19명 발생

감염병 대응체계 가동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백일해 환자가 집단 발생해 관계기관들이 대응에 나섰다.

부산시는 지난 15일 10대 청소년 첫 환자 발생 이후 18일 오후 3시 기준 총 19명의 백일해 환자가 신고됐다고 19일 밝혔다.

법정감염병 제2급인 백일해는 감염자 한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환자 수를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가 12~17에 이를 정도로 전파력이 높다. 사진 부산시 제공

백일해는 발작성 기침이 특징으로 워낙 전파력이 높아 법정감염병 제2급으로 분류된다. 감염자 한 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환자 수를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가 백일해는 12~17에 이른다. 코로나19의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전파력이 매우 높다.

시는 첫 환자 발생 이후 즉시 감염병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전염 가능기간 동안 확진자 동선과 위험노출력에 대한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최대 3주의 잠복기간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기간 동안 확진자들의 동선과 접촉자들에 대해 조사 중이다. 접촉자들의 증상 등을 일일이 확인하며 추가 환자 발생여부를 지속 파악하고 있다.

시는 학교를 중심으로 백일해 환자가 집단 발생함에 따라 교육청과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예방활동 및 관리에 나섰다. 산발적인 유행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지난 17일 16개 구·군 보건소 및 일선 의료기관에 백일해 발생 예방 및 감시강화 협조요청을 했다.

무증상이나 경미한 증상일 경우도 있으므로 전파 차단을 위해 추가접종 권장 홍보에 나섰다. 시는 12세까지 6차 접종을 마쳤다하더라도 매 10년 마다 접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증화 가능성이 큰 영·유아의 감염 방지를 위해 산모 예방접종 시행을 권고하고 있다.

백일해는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한 비말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호흡기 증상과 함께 2~3주 이상 지속되는 발작성 기침이 특징이다. 감염 시 항생제 투여를 할 수 있으며 격리 기간은 항생제 치료 시작 후 5일 동안이다. 항생제 투여를 하지 않으면 3주간 격리해야 한다. 격리기간 증상이 심해지면 음압실이나 1인 병실에 입원해야 한다.

올해 백일해는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해 총 293건(부산 4건)이 발생했는데 현재 확인된 것만 270건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에는 발생이 적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적으로 백일해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대유행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성인이더라도 예방접종을 맞고 손씻기와 마스크쓰기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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