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전통시장 ‘청춘마켓’ _ 전통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킬 주역

2016-07-10 22:13:18 게재

“오래된 시장에 젊은 피 수혈로 변화를”

지난달 14일 명일전통시장에 ‘청춘마켓’이 문을 열었다. ‘청춘마켓’에서는 청년 장사꾼들이 명일전통시장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이색 먹거리와 핸드 메이드 제품을 팔고 있다. 오래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이들을 만나보았다.

 

 명일전통시장의 또 다른 볼거리

“강동구의 다른 전통시장들이 일자형 구조라면 명일전통시장은 특이하게도 T자형으로 골목형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구석구석 찾아다니는 재미, 발견의 재미가 있다. 청춘마켓은 그 숨어 있는 볼거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권오영 대표는 28세의 젊은 사장으로 ‘청춘마켓 1호점’인 ‘청춘도장’에서 야끼소바와 오코노미야키를 판매하고 있다.

청춘마켓 3호점 강보아(33) 대표는 “상인들이 연세가 있는 분들인데 젊은 사람들과 화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며 “전통시장하면 나이 있는 주부들만 와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청춘마켓이 그런 고정관념을 깰 수 있게 자리가 될 것이다”라고 전한다.

‘청춘마켓’은 모두 5호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2호점은 돈가스와 핫도그를 파는 ‘수아영’, 3호점은 ‘더 손맛’으로 리코타치즈 샐러드와 유자청 등을, 4호점은 마카롱 아이스크림과 와플을 전문으로 하는 ‘마추와플’, 5호점에는 생활한복 ‘꽃빔’과 핸드 메이드 주얼리 전문점 ‘혜안’이 함께 입점해 있다. 평균 연령 33세의 젊은 사장들은 강동구에서 지난 5월 말 만 19세 이상 38세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모집했다. 명일전통시장의 기존 상인회 품목과 겹치지 않는 이색 먹거리와 생활 용품을 개발한 청년 상인 6명을 선발한 것이다. 청년 상인들에게는 보증금이나 임차료 없이 무료로 시장 안에 있는 유휴공간을 내주었다.

청춘마켓 2호점 김동준(34) 대표는 ‘수아영’이라는 두 딸의 이름을 걸고 신선한 고기임을 증명하는 도축증명서를 가게 앞에 붙여 놓고 장사를 한다.

“요식업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마침 구청과 상인회 분들이 기회를 주셔서 시장상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서 지원하게 됐다. 이미 시장에 들어온 것이 대박이라고 생각한다. 게으름만 피우지 않으면 맛있게 만들어서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첫째도 위생, 둘째도 위생을 중요하게 여기며 마트보다 훨씬 좋은 양질의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6人 6色 청춘마켓에서 전통시장의 변신은 무죄

청년 6명이 모여 열정과 패기의 에너지로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 청춘마켓 4호점 심성규 (32)대표의 말이다.

“옆에서도 메뉴를 새로 만들고 저도 새로 만들면 서로 먹어보고 시식해본다. 그후 좋고 나쁘고 평가하면서 부족한 점을 같이 고민한다. 같이 잘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도움을 주면서 마케팅이나 메뉴, 서비스에서도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그런 열정들이 서로 공유가 되고 시너지를 계속 내고 있다.”

심 대표는 ‘여기를 기점으로 해서 프렌차이즈화 시키는게 꿈’이라고 한다. 더 큰 매장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이다.

5호점 혜안의 정경혜(37) 대표는 “젊은 사람들이 청춘마켓에 참여하면서 유입인구도 젊어지고 시장에 놀러와 쇼핑도 하고 구경도 하고 여러 가지로 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라며 “앞으로 저희 같은 젊은이들이 더 많이 들어와서 시장도 확장이 되고 지역경제도 조금은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내에 북촌이나 서촌 같은 그런 곳만 잘되라는 법은 없다. 이렇게 작게 시작하다가 나중에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한다.

5호점 꽃빔의 이찬미(30) 대표는 생활한복을 보고 반가워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한다.

“시장에서 한복을 보고 고객들이 굉장히 좋아한다. 고맙다는 사람도 있고 한복을 보면 어머니가 생각이 난다거나 하는 분들도 있다. 어린 친구들은 한복이 예뻐서 좋아하고 나이가 있는 분들은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아한다.”

 

 상인들의 기대와 격려

마침 청춘마켓은 이날 어닝 설치 준비가 한창이었다. 더 편리한 쇼핑을 위한 시장의 노력은 계속되었다. 명일전통시장 상인회에서 청춘마켓에 거는 기대도 크다. 윤여종 회장은 청춘마켓이 들어선 후 손님들도 늘고 덩달아 상인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고 전한다.

“전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청춘마켓 상인들이 사업을 성공시켜서 개인이 손님을 많이 오게 하면 시장 자체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청춘마켓에서 성공한 사업가가 나오고 대물림까지 되어 시장이 더욱 더 활성화 되기를 바란다.”

낡고 오래된 이미지의 전통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청춘마켓’. 청년 장사꾼들의 힘찬 에너지가 많은 이들의 발길을 시장으로 끌어들여 시장에 더욱 더 활력을 불어 넣기를 바란다.

 
 
 

 

 

 

 

오현희 리포터oioi33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