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20대국회 | 새누리당 강석진 의원
농촌에 정책적 투자 늘려야
재선 단체장 '진박' 출신
창조적 농촌 모델 모색
지난 2월 새누리당이 공천문제로 계파간 갈등이 고조될 때 최경환 의원이 강석진 당시 예비후보 사무실을 방문했다. 그 이후 강 후보는 '진박(진실한 박근혜계)'으로 분류됐다. 현역 의원과 힘겨운 경선을 앞둔 강 의원으로서는 진박논란이 갖는 부정적 측면도 있었지만 지역구민들에게는 '정권 실세가 미는 후보'로 인식되면서 지지세 확산에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최경환 의원과 오랜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다. 최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으면서 주변의 추천으로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비서실장을 하면서 인연이 됐다.
그는 87년 당 공채출신으로 정책과 기획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당 기획국장 등 사무처 주요 요직을 거쳤고 이회창 총재 시절에는 보좌역을 맡았다. 2004년 거창군수 보궐선거에 나서 당선된 후 2006년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고 득표율로 재선했다. 2007년말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사퇴하면서 정치 역경이 시작됐다. 당에서 현역 단체장의 출마를 정책적으로 막은 것. 그 이후 세번째 도전에서 여의도에 입성했다.
그는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지만 과거 기술보증기금에 근무한 경험을 살려 의정활동 1호 법안으로 경쟁력을 지닌 인터넷 전문은행 출현을 지원하는 은행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스마트폰, 자동화기기 등 전자금융거래 방식으로 영업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은 IT기업 등이 50% 이내 지분을 갖고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자본금도 시중은행의 4분의 1 수준인 250억원으로 완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는 단체장 경험을 살려 농촌지역 회생을 의정활동 1순위로 꼽고있다. 지역구인 산청·함양·거창·합천 네 개군은 면적이 3305㎢로 서울의 5.5배다. 하지만 인구는 약 19만명에 불과하다. 이른바 '공룡지역구'다. 그는 "이대로 가면 고향 농어촌은 없어질 것"이라며 "정부와 민간이 산업단지와 교육시설을 투자해 젊은 층이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도시가스 공급 등 농촌지역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경북 김천에서 합천을 거쳐 거제까지 가는 남부내륙철도 건설도 현안이다. 농촌지역을 거치는 노선이다 보니 예비타당성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 그는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며 "정부재정으로 하든 민간투자로 하든 5년내 건설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거창지역 최대현안인 '법조타운' 이전 문제(교도소 신설지역 문제)에 대해서는 "정무적으로는 대체지를 검토해야 하지만 법무부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최대한 주민의사가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역구 내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등 3개의 국립공원이 있고 합천 해인사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면 창조적인 농촌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