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읽는 경제 | 잘되는 기업은 무엇이 다를까

짝퉁기업 샤오미와 '꽃보다 청춘'의 닮은 점

2016-11-04 11:20:00 게재
신형덕 지음 / 스마트북스 / 1만4800원

'잘되는 기업은 무엇이 다를까'는 전략경영의 구루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석좌교수에 대한 반박으로 시작했다. 포터 교수는 경영전략을 짤 때 경쟁자, 공급자, 구매자, 대체재, 그리고 잠재적 진입자의 위협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이 바니 유타대 석좌교수는 "포터는 틀렸다"고 말했다. "기업의 경쟁력에 가장 위협이 되는 외부세력을 발견해서 그 위협을 감소시키는 것이 기업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라는 포터의 주장에 3가지 한계를 지목하면서 "기업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창출하는 방법은 기업이 관리하는 자원"이라고 제시했다. 이것이 자원기반이론이다.

저자 신현덕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이 돈을 많이 버는 방법과 가수가 성공하는 방법, TV프로그램이 성공하는 방법, 개인이 더 나은 삶을 사는 방법 등을 자원기반이론으로 풀어냈다.

저가 항공사의 효시인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짝퉁 기업으로 여겨지던 샤오미, 미국의 지역배송기업인 메일박스의 성공요인을 깊숙한 곳에서 찾아냈다. 가족과 같은 직장을 만들거나 매주 스마트폰 사용자로부터 290회 이상의 의견을 수집해 오류를 개선하는 등 장기비전, 사내소통, 정기적인 점검시스템, 조직 잠재력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사례를 소개했다. 사우스웨스트의 성공은 '무한도전 가요제'와, 샤오미의 저력은 '꽃보다 청춘'의 인기와 다르지 않다고 봤다. 메일박스의 독보적인 성과 역시 슈퍼스타K에서 배출한 이진아의 인기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했다.

개인의 경쟁력 향상 비법도 제시했다. 시간을 내편으로 만드는 법, 내게 힘이 되는 인간관계를 만드는 법, 일상의 힘을 기르는 법, 나만의 강점을 찾는 법을 제시했다.

그는 "오랜 시간에 걸쳐 기업 내에서 체화되는 것은 타 기업이 모방하기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기업과 조직을 살아 숨 쉬게 하려면 조직개혁보다는 조직을 새롭게 만들 것을 주문했다. 실패에 대해 책임을 묻기보다는 도전과 실험을 장려하고 영입된 리더의 능력을 활용하거나 개인의 성과보다 조직의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에도 무게를 뒀다.

그는 "전력은 경쟁자를 상대로 싸워 이기는 수단이 아니라 기업의 잠재적 역량을 발휘하는 수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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