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기재부 1차관 "한·미 FTA,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

2016-11-15 10:20:47 게재

"미 신정부 인프라투자 호혜적 협력 가능할 것"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15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가 양국의 교역과 투자를 증진시켰으며 그 결과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국 신정부 정책전망 세미나'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한·미 양국은 상호에게 이익이 되는 경제협력을 이룩해왔으며 한·미 FTA는 그 대표적 사례"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한미경제연구소(KEI)가 공동주최한 이날 세미나에는 미국 내 유력 씽크탱크로 꼽히는 미국기업연구소, 헤리티지 재단, 브루킹스 연구소와 미 외교협회 등의 정책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최 차관은 헤리티지 재단을 인용해 "미국에 투자한 상위 12개 한국 기업들만으로도 지난해 3만5000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했다"면서 "이는 FTA 발효 첫해인 2012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는 미국 전역에서 1만5000명을 고용하고 있고 현대자동차 앨라바마 공장에는 3500명, 기아자동차의 조지아 공장에는 3100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선거기간 중 '한·미 FTA는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는 조약'이라며 재협상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한·미 FTA로 인해 미국 내 일자리 10만개가 날아갔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최 차관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당선자 주장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최 차관은 미국의 대 한국 자동차 수출이 증가한 점도 한·미 FTA의 효과로 꼽았다.

그는 "한·미 FTA 발효 이후 미국의 대한 자동차 수출은 두 배 이상 증가했고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한·미 FTA는 앞으로도 양국의 성장과 소비자 후생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차관은 "미국의 신정부가 들어서더라도 한·미 경제협력은 지속적으로 확대·심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신정부가 기업친화적 환경조성과 미래산업 육성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 경기를 부양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차관은 이어 "한국과 미국의 협력기회도 확대될 것"이라며 "대규모 인프라나 에너지개발 등 핵심 투자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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