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건축도시 시장을 선점하라

2016-11-24 16:34:24 게재

한양사이버대 디지털건축도시공학과 함남혁 교수

2016년 초 열린 세계경제포럼의 화두는 정보통신기술(ICT)이 다양한 산업 등과 결합하여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제품과 서비스, 비즈니스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하는 '4차 산업혁명'이었다.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물리적 공간인 도시와 건축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한국BIM학회는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한 고민을 담고자 'Toward the 4th Industrial Revolution'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하였으며, 한국퍼실리티매니지먼트학회는 'FM Strategy of Industry 4.0'이라는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이러한 흐름을 살펴볼 때 4차 산업혁명은 여유를 갖고 대비할 문제가 아니라 당장 직면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선진 시장에서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로봇, 나노기술, 3D프린터,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융합하여 생산효율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기존 상품과는 차원이 다른 고부가가치 상품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건설시장에도 기존 성장의 틀을 깨뜨리는 새로운 혁신을 추구하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제품, 서비스, 건축물 등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전체 프로젝트 비용이 50억 달러 (한화 약 6조)에 이르며 2017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애플의 신사옥은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자연 환기 방식, 100% 재생에너지로 운용, 물 재활용, 바이오 원료 버스나 트램 서비스 등이 가능한 첨단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건설 프로젝트 관리 측면에서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구조물과 설비 시공의 거의 100%를 공장에서 사전제작하였으며, 건설정보모델링(BIM)을 통해 설계와 시공 간의 간섭과 시차를 최소화한 Lean 건설 환경을 구현하였다.

WeWork는 공간 재임대업이라는 비즈니스를 통해 단기간에 160억 달러 (한화 약 19조)에 이르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하였다. 일반적으로 단순 공간 재임대업으로는 조 단위의 가치를 만들어 내기 힘들지만, 이 기업의 경우 스타트업에 특화된 공간, 커뮤니티, 글로벌 플랫폼, 영업 및 마케팅 네트워크 등의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급격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또한 이러한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 관리 방식, 모바일 앱 디자인, 공간 디자인 역량을 핵심역량으로 갖고 있었다.

앞선 사례에서 살펴보듯이 미래 건축도시 시장의 선점을 위해서는 소비자 니즈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 군의 첨단 기술이 융합된 상품의 개발이 절실하다. 다행히 국내의 경우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서 제조업 혁신 3.0과  9대 국가 전략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중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프로젝트로 스마트시티(Smart City) 구축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미래 건축도시 시장의 주력이 될 융합형 인재들이 양적, 질적으로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변화들에 발맞춰 대학가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양사이버대의 경우 융합형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해 2014년 디지털건축도시전공을 신설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미래 건축도시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무 중심의 직무 능력 강화 교육을 위해 디지털건축도시공학과로 개편하고 신입생 모집에 나섰다. 디지털건축도시공학과는 건축과 도시, 정보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교육과정으로 구상된다. 또 건설분야의 최신 기술인 3차원 기반의 건설정보모델링(BIM)을 이용한 설계 및 시공, 운영 및 유지관리 등 새로운 건설 서비스를 학습할 수 있도록 특화 교과목을 교육과정에 편성했다. 이를 통해 미래 유망직종으로서 건축도시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갈 수 있는 스마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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