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중국의 미래

중국에 대한 편견은 버려라

2016-12-30 10:31:21 게재
마르테 셰르 갈퉁 외 지음 / 오수원 옮김 / 부키 / 1만6000원

'중국의 미래'는 미국이나 중국의 시각이 아닌 새로운 시각을 담고 있다. 저자 중 한 명은 노르웨이 국방부의 중국 수석분석가이고, 다른 한 명은 노르웨이 국방부 아시아 분과의 분과장이다. 노르웨이는 5대 석유 수출국으로 전 세계에 원유를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동향에 민감하다. 작은 나라답게 군사력과 군비를 증강하는 일보다는 타국을 연구하는 일을 중심으로 안보정책이 시행된다. 중국, 미국과 이해관계로 얽혀 있지도 않기 때문에 시각이 편향되어 있지 않으며 최대한 정확히 현실을 보려 한다.

저자들은 기존에 존재하는 중국을 보는 시각에 의문을 제기한다.

첫째, 중국의 해외투자를 바라보는 서구인들의 두려움에는 지나친 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은 무역수지에서 흑자를 내고 있고 그 일부를 외국의 실물자산을 구입하는 데 사용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행보이다.

둘째, 중국 경제가 수출의존형 구조로 되어 있다는 인식도 편견이다.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를 통해 중국 경제의 동력이 수출보다는 실물투자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세계 경제침체가 중국 경제를 붕괴시키리라는 예측은 신뢰성을 잃게 되었다.

셋째, 불평등과 빈부격차가 사회불안을 야기할 거라는 예측도 사실이 아니다. 빈부 격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중국인들은 교육을 받고 열심히 일하면 자신 또한 사회계층의 사다리 위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믿는다.

중국 경제에서 출발한 저자들의 시선은 중국 정치, 국민, 외교, 역사, 그리고 이제까지의 논의를 총망라한 중국의 미래로 향한다.

저자들은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를 주도하는 초강대국이 될 거라는 장밋빛 전망에도 찬물을 끼얹는다. 수십 년 동안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었던 일본은 경제력을 패권으로 바꾸지 못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소프트파워'가 부족하다.

중국이 새겨 들어야할 대목이다. 중국은 현재까지는 다른 나라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원하도록' 만드는 힘이 부족하다. 중국은 결국 강대국으로 성장하겠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의 호감을 살 만큼 매력적인 나라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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