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중 4대 가문(범삼성·현대·SK·LG) 비중 37%

2017-01-19 10:15:03 게재

자산 기준 67% 차지

소수가문에 집중

30대그룹 가운데 범삼성·현대·SK·LG가 그룹이 11개에 달해 전체 3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4대 가문 그룹은 전체 공정자산의 67%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CEO스코어와 경제개혁연구소에 따르면 범삼성과 현대 SK LG가 그룹 11곳이 30대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의 37%에 해당한다. 지난해 3분기 공정자산을 기준으로 했다.


범삼성가그룹은 삼성과 신세계가 10대그룹에 포함됐고 CJ가 14위를 지켰다. 삼성은 공정자산 350조원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고 신세계는 32조원으로 지난해보다 3계단 뛰어올라 처음으로 10대그룹 명단에 포함됐다. CJ는 26조원을 기록했으며 순위변동은 없다.

범현대가 그룹은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 KCC 등이 30대그룹에 들어갔다. 지난해 30대그룹에 포함된 현대가 현대증권 등 계열사 매각으로 자산이 줄어 30위권 밖으로 밀렸다. 현대차(209조원)와 현대중공업(52조원)은 각각 2위와 9위를 차지했다. 현대백화점(21조원)은 지난해에 비해 1단계 내려와 21위를, KCC(10조원)는 2단계 오른 27위를 기록했다.

아직 계열분리 하지 않은 SK는 163조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범LG가 그룹은 LG와 GS LS가 있다. LG는 공정자산 109조원으로 4위에, GS는 61조원으로 7위에, LS는 19조원으로 16위에 올라 있다. 순위 변동은 없다.

이들 4대 가문 그룹 11곳의 공정자산 합은 1044조원이 넘는다. 이는 30대그룹 전체 공정자산 1560조원의 67%에 해당한다. 재벌그룹 내에서도 소수가문 집중화 현상이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김상조(한성대 교수)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2015년 보수-진보 토론회에서 "30대 그룹 성격이 크게 달라졌다"며 "과거에는 30대그룹이 모두 별도 가문의 지배를 받았다면 후속 세대로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거나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상위 재벌로부터 계열분리된 친족그룹이 대거 30대 그룹에 진입함으로써 한국의 재계가 소수 가문에 의해 지배되는 양상이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한국의 재계는 1997년 외환위기에 이어, 또 한번의 재편기를 경과하고 있다. 이는 최상위 재벌과 친족그룹으로 집중이 심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범현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