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국 태양광패널 반덤핑' 철회 고민

2017-03-13 10:24:07 게재

지난해 태양에너지 신규설치용량이 전년대비 50% 늘었다. 미국과 중국이 대체에너지 개발에 소매를 걷어부친 덕분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에너지 총량은 76기가와트(1기가와트는 원전 1기 발전량) 늘었다. 전년 50기가와트 증가를 뛰어넘었다. 중국과 미국은 2015년 증가치 대비 2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재 전 세계 태양에너지 누적 총량은 305기가와트에 달한다. 2010년 50기가와트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2000년엔 제로에 가까웠다.

대체에너지 관련업계에선 이같은 추세가 '놀랍다'고 말한다. 태양에너지 기술은 전 세계가 기후변화 협약을 이행하는 데 핵심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유럽 태양광발전산업협회인 '솔라파워유럽' CEO인 제임스 왓슨은 "파리기후협약 목표를 달성하려면 태양에너지가 빠른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느냐가 매우 주요하다"며 "전 세계 태양에너지 산업계는 '충분하다'고 장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경우 지난해 태양에너지 설비 성장률은 전년대비 약 50% 줄었다. 영국 정부가 태양광패널 설치와 관련한 가계 지원금과 태양광발전 농가에 대한 보조금을 대폭 삭감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유럽지역 태양에너지 성장률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9%로, 독일 21%, 프랑스 8.3%에 앞서 있다. 수년 전부터 보조금 등을 통해 태양에너지사업을 이끌고 있는 독일은 총용량 면에서 유럽 1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위 국가는 이탈리아다.

유럽 전역에서 태양에너지 총량은 지난해 초 기준 100기가와트에 달한다. 1년이 지난 현재는 104기가와트다. 하지만 최근 유럽지역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관련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솔라파워유럽 정책국장인 알렉산더 뢰쉬는 "태양에너지 등 대체에너지와 관련한 주요 산업프로젝트가 마련돼야 한다"며 "우선 2030년 대체에너지 목표비중을 27%에서 적어도 35%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그래야 태양에너지 사업에 대한 강력한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태양에너지 관련기업들은 유럽연합위원회에 "2013년 중국 태양광패널에 부과한 반덤핑 관세를 재고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위원회는 대중국 반덤핑관세를 18개월 연장할지 여부를 고민중이다. 당초 계획보다 대폭 줄어든 것이다. 회원국의 반대의견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럽에 설치된 태양광패널의 절반은 중국산이었다. 지난해 태양광패널 신규공급의 2/3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제품이었다.

유럽의 태양에너지 비중은 다른 지역이나 나라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하다. 유럽 내 태양에너지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나라들도 전체 전기공급량의 평균 4%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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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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