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경기도 문화로 소통

2017-03-21 11:46:10 게재

정약용의 '하피첩' 전시부터

서울 은평구와 경기도가 문화로 소통하기로 했다. 은평구는 경기문화재단과 '문화적 상호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고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은평구와 경기문화재단은 박물관 전시·교육을 포함해 문화행사를 통한 교류뿐 아니라 문화 이외 부문에서도 다양하게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업무협약에 따른 첫 교류 매개는 경기문화재단 산하 실학박물관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전시 중인 '하피첩의 귀향'이다. 다음달 6일부터 6월 11일까지 은평구 은평문화역사한옥박물관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하피첩'은 보물 1683-2호로 전남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다산 정약용 선생이 두 아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글을 적은 서첩이다. 부인 홍씨가 혼례때 입었던 붉은 치마를 잘라 만들었다 해서 '하피'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피'는 '노을 빛깔 붉은색 치마'라는 뜻으로 조선시대 사대부 여인의 예복을 가리킨다.

이 기간동안 하피첩에 쓰고 남은 천을 잘라 매화와 새를 그려 시집가는 딸에게 선물한 '매화병제도' 등 다산의 대표작 30여점도 함께 전시된다. 다산의 여유당전서 원본, 홍씨부인 부고를 비롯해 마과회통 경세유표 목민심서 흠흠신서 등이다.

은평구는 목민과 애민을 강조했던 학자 정약용의 면모와 함께 가족을 사랑한 인간적인 모습, 고전 속 문학 향기가 어우러지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우영 구청장은 "과학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문제점에 처방을 했던 다산 정약용의 실학자정신이야말로 이 시대 목민관에게 필요하다"며 상호협력 의지를 다졌다.

전시 문의 02-351-8524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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