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사외이사 관료출신이 43%

2017-03-22 11:14:38 게재

두산·대우건설, 70%

재계·법조 등 감소

30대 그룹 사외이사 가운데 관료 출신이 4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산그룹과 대우건설은 70%를 넘어섰다.

2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올해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175개사를 대상으로 관료 출신 선임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사외이사 611명 가운데 관료 출신은 42.9%로 절반에 가까웠다.

지난해 3분기 말에는 195개사 637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관료 출신이 41.1%였다. 올해 1.8%p 차이가 났다.

학계 출신은 30.8%로 현상을 유지했다. 재계·언론·법조·정계 출신은 소폭 감소했다. 재벌그룹들이 '방패용' 사외이사를 선호하면서 관료 출신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게 된 것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관료 출신은 법원·검찰(26%)과 청와대(24%) 등 권력기관 출신으로 전체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국세·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산업통상자원부 감사원 등 감독당국과 경제부처 출신 선호도가 높았다.

그룹별로는 두산과 대우건설 관료 출신 비중이 각각 76%, 75%로 가장 높았다. 영풍(62.5%) 대림(61.5%) OCI(60%)도 관료출신 비중이 60%를 넘었다. CJ 롯데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신세계 현대백화점 한진 에쓰오일 모두 50%를 넘었다.

반면 포스코(6.7%)와 KT&G(9.1%)는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10% 미만이었다. LG KT 대우조선해양도 10%에 머물렀다. 삼성은 업계 평균보다 조금 높은 43.9%였다.

개별 기업별로는 16곳이 사외이사 전원을 관료출신으로 채워 눈길을 끌었다. OCI그룹의 삼광글라스와 유니드 유니온 등 3개사, 두산그룹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2개사 등이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S네트웍스 등 46곳은 관료출신 사외이사가 전무하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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