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숨은 공신은 바로 당신"

2017-03-28 10:40:36 게재

종로구, 환경미화원 초청행사

서울 종로구가 촛불집회로 매주 고생하고 있는 환경미화공무원을 위한 행사를 연다.

종로구는 KT희망나눔재단과 함께 31일 낮 12시 종로 행랑채 주차장에서 환경미화공무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밥 한끼의 나눔행사인 '사랑해 빨간밥차'를 연다.

이번 행사는 2016년 10월 29일 시작된 1차 촛불집회부터 올 3월 25일 21차 촛불집회까지 쓰레기 청소를 한 환경미화공무원들의 수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행사라고 구는 설명했다.

'사랑해 빨간밥차'는 5톤급 급식장비 특장차량인 빨간밥차를 활용해 월 1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환경미화공무원 200여명을 모시고 도가니탕, 김치 및 나물, 모듬전, 과일과 차를 제공할 예정이다. 식사가 끝난 뒤에는 '환경미화원 안전교육'도 실시한다.

종로구에 따르면 구 환경미화원공무원들은 지난 5개월 동안 토요일 오후 2시에 출근해 집회가 끝나는 오후 11시까지 쓰레기봉투 주변을 정리하고 흩어진 쓰레기를 봉투에 담는 일을 반복했다. 집회가 끝난 뒤부터 새벽 5시까지는 광화문 종로 청계천로 새문안로 삼청로 등 차량을 타고 다니며 쓰레기를 치웠다.

보통 광화문광장은 토요일 하루에 평균 3~5톤 가량의 쓰레기가 발생한다. 하지만 촛불집회가 시작된 이후부터는 적게는 20톤, 많게는 100톤이 넘는 쓰레기가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주말 촛불집회가 열리는 동안 배출된 쓰레기양은 1241톤 정도다.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나오는 쓰레기 처리는 종로구의 몫이다.

미화원들은 적게는 800개, 많게는 1600개의 쓰레기봉투를 나눠줬다. 21차례의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나눠준 쓰레기봉투 총 개수는 2만500개다. 종로구는 쓰레기봉투 구매 비용으로 51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쓰레기 처리 비용 1억6000만원, 환경미화원 인건비 1억3000만원 등 총 3억6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클린 촛불집회는 쓰레기봉투를 나눠주고 자정부터 새벽까지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미화공무원들의 숨은 노력과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집회 현장을 깨끗하게 유지하겠다는 수준 높은 시민의식이 함께 만들어 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쾌적한 지역을 만들기 위해 땀 흘리는 환경미화원들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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