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

전문병원에 관광자원 더해 지역경제 활성화

2017-04-07 10:51:35 게재

의료문화관광벨트 구축

다문화여성 일자리 마련

서울 강서구는 지역 관광자원과 연결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한 대표적인 지자체다.

강서구가 의료관광에 눈을 돌린 것은 지역에 척추 관절 불임분야 전문병원이 많아서다. 강서구는 지역의료 자원인 30여개의 척추 관절, 여성병원과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한 '의료문화관광벨트'를 조성했다. 외국인환자가 힐링 할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이 있다면 즐겁게 치료받고 치료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노현송(사진) 서울 강서구청장은 "지역에 척추 관절 불임 분야의 전문성이 있는 병원이 많아 여러 나라의 의료관광객 유치에 힘써왔다"며 "러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의 환자들이 지역에서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의료관광 자원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사업은 성공길에 접어들었다. 강서구 자료를 보면 2015년 강서구를 방문한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2165명이었다. 이 가운데 러시아 환자가 888명으로 41.0%를 차지했다. 중국 환자는 573명, 카자흐스탄 환자 182명, 미국 환자 92명, 몽골 환자 89명이다. 일본 환자(32명)와 우즈베키스탄 환자(29)도 지역을 찾고 있다. 국적이 다양하다보니 최근 중국관광객이 줄어 몸살을 앓고 있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사드 후폭풍을 피해갔다.

새로운 지역 내 일자리도 많이 생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국제 간병인이다. 외국인환자들이 느끼는 언어장벽을 넘기 위해 지역 내에 있는 다문화여성들에게 간병인 교육을 시켰다. 그동안 3차례에 걸쳐 영어와 러시아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다문화 교육생 50명을 배출했다.

노 구청장은 "다문화 여성들에게는 일자리가 생겨서 좋고, 외국인 환자들은 자국의 간병인에게 돌봄을 받는 효과가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강서구는 더불어 의료관광 코디네이터와 국제진료 서비스 실무자, 의료관광상품 기획 마케터 등도 양성하고 있다. 이미 의료관광특구 내의 10여개 병원에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수십명이 근무하고 있다.

강서구 전문용역결과에 따르면 의료관광특구 지정으로 생산유발효과는 2077억원, 소득유발효과는 507억원에 달하고 4200명의 취업유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서구는 앞으로 한방을 대표하는 허준박물관과 겸재 정선미술관, 양천향교 등 지역 전통문화자원을 활용해 양·한방 의료관광벨트도 만들 계획이다. '공항거점 강서메디컬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보건복지부의 '해외환자유치 선도기술 육성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기존의 척추 관절 전문병원과 마곡지구에 건축 중인 이대의료원을 연결하는 건강체험벨트도 만들 예정이다.

노 구청장은 "의료관광이 활성화되면서 지역의 의료와 관광, 쇼핑, 식음료, 숙박 등 지역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쳐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취업과 고용창출 효과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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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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