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ILO 핵심협약 비준해야"

2017-06-14 10:52:03 게재

가이 라이더 사무총장 면담

한국 정이사국 재선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국제노동기구(ILO) 106차 총회에 참석해 문재인정부에 ILO 핵심협약 비준 이행을 촉구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노동기구(ILO) 106차 총회에 참석 중인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왼쪽)과 김종인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오른쪽)이 12일(현지시각)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과 간담회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한국노총 제공

양대노총은 12일 오후(현지시간)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과 간담회를 갖고 새정부와의 노사관계에서 ILO의 역할을 주문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새 정부 탄생과 동시에 노동계가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에서 ILO 핵심협약 비준 문제를 임기 중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국 노동상황을 소개했다. 이어 "한국노총은 ILO 핵심협약 비준뿐만 아니라 비정규직·최저임금 문제 등 정부와 약속한 정책연대협약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인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직무대행은 "촛불민심과 노동자 힘으로 탄생한 정부이기에 새로운 사회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면서도 "자본과 보수세력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9월 한국을 방문해 ILO 국제협약 비준이 선언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주문했다.

가이 라이더 사무총장은 "ILO 협약을 비준해야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비준 자체는 간단한 일이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협약 이행"이라고 답했다. 그는 "협약 이행을 위해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ILO는 한국 노동환경 개선에 연대와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서 각국 노동단체 대표들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석방을 촉구했다.

필립 마르티네스 프랑스노총(CGT) 사무총장은 "2015년 11월14일 민중총궐기를 조직했다는 이유로 징역 3년과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은 한상균 위원장을 생각한다"며 "국제 노동조합운동과 함께 한 위원장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스티븐 코튼 국제운수노련(ITF) 사무총장과 앰벳 유손(BWI) 사무총장도 한 위원장의 조속한 석방을 주문했다.

유손 사무총장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 진정한 민주주의의 새 시대와 노동탄압 종식의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 "한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간부들의 석방과 ILO 기준에 따른 노동기본권 보장이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정부가 이날 2020년까지 3년 임기로 ILO 정이사국에 선출되면서 24년 연속 이사국을 맡게 됐다. 한국은 1991년 ILO에 가입한 뒤 1996년 처음 ILO 정이사국으로 선출됐고 이후 계속 이사국(정이사국 또는 부이사국)으로 활동해왔다.

이번 총회에는 양대노총과 박병원 한국경총 회장, 임서정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장이 참석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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