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입장 가능한 우리 동네 카페

“헤이~ 멍과 야옹이, 우리 심심한데 데이트나 할까?”

2017-06-29 09:44:14 게재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려면 일상적으로 누리던 일들을 포기해야 한다. 장거리 여행은 물론이고 함께 외식을 한다든지 산책 후 카페에서의 느긋한 커피 한잔마저 아쉬울 때가 생길 것이다. 1인 가구의 증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늘어나고 있지만 애견카페를 제외하고 아직까지 반려동물과 동반입장이 가능한 업체는 드물기 때문이다. 여기, 우리 지역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카페를 소개한다. 다양한 음료를 비롯해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한 주인장이 있으니 사랑하는 반려동물들과 즐거운 한때를 가져보시길.

 

양평역 ‘매카이 MACKAY’
카페를 지키는 사랑스러운 개와 고양이

양평역 근처에 자리 잡은 ‘매카이MACKAY’는 오래된 소규모 공장을 개조한 카페다. 활짝 열린 철문이 이색적인 곳으로 실내역시 철 구조물인 H빔을 그대로 활용한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하나로 탁 트인 공간과 할로겐 조명의 은은한 불빛, 거친 느낌의 벽에 걸린 모던한 그림액자도 멋스럽다. 다양한 모양의 테이블과 의자를 놓았으며 간격은 넓게 배치해 서로 방해받지 않도록 했다. 긴 테이블 바로 옆에는 캣타워가 보인다. ‘매카이’의 주인장인 손찬호, 수진 남매가 벽 사이에서 구해냈다고 하여 ‘벽이’라는 이름을 붙인 고양이의 놀이터다.
‘매카이’에는 ‘벽이’와 함께 이들 남매가 예전부터 키우던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 ‘츄츄’와 ‘챠챠’도 있다. ‘츄츄’와 ‘챠챠’는 손수진씨는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시키다보면 커피 한잔이 간절할 때가 있는데 같이 데리고 들어갈 수 없어 많이 아쉬웠다”며 “반려동물 동반 카페를 오픈한 이유도 이런 반려인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호주의 소도시 지명을 딴 ‘매카이’에서는 호주식 커피인 ‘오지아이스’와 소프트드링크에 가까운 ‘레몬라임비터’, ‘맥파이 수제맥주’가 유명하다. 가끔씩 인디밴드의 공연을 통해 뜻밖의 즐거움을 선사하며 공간 대관도 해준다. 반려동물 동반 카페답게 애견동호회나 반려동물관련 세미나 등이 종종 열린다고 한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화곡동 ‘나까보까 낚시 카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실내낚시터

화곡동에 위치한 ‘나까보까 낚시 카페’는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롭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실내낚시놀이터다. 지하에 위치한 넓은 매장은 낚시를 하는 공간과 잠시 쉴 수 있는 카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나까보까 낚시카페’의 정희성 대표는 포메라니안인 뽀순이와 푸들인 또치를 키운다. 낚시터에 오면 두 견공의 재롱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자녀와 함께 온 가족들이 자주 눈에 띈다.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이들도 많다.
부모에게 낚시를 배우고 난 후 짜릿한 ‘손맛’을 알아버린 어린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오기도 한단다. 경품 타는 재미도 있다. 세제, 장난감, 생활용품, 인형, 식품, 전기제품 등 다양한 품목의 경품들이 일렬로 진열돼 도전정신을 활활 타오르게 한다. 회원등록을 한 뒤 낚시도구를 받아 자리를 잡고 앉으면 준비가 끝나는데 낚시를 하는 중간 중간 시원한 물줄기를 틀어줘 물고기를 이동시키고 볼거리도 제공한다.
카페 메뉴도 다양하다. 긴 시간 집중해야하는 낚시이니만큼 출출할 때를 대비해 라면과 즉석 밥, 핫바, 옛날팥빙수 등을 판매하며 아메리카노와 파인애플 식초 등의 음료도 준비해놓고 있으며 비해놓고 있다.
이용요금은 시간당 1만원이며, 여성은 8,000원, 어린이는 5,000원이다. 평일은 오후 3시부터 새벽 2시까지, 주말은 오후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운영한다.

 

선유도역 ‘펫츠&커피 PETS&COFFEE’
반려동물이 더 좋아하는 카페

선유도 카페거리에 자리 잡은 ‘펫츠&커피PETS&COFFEE’는 반려동물 수제 간식 브랜드인 ‘루나쿡’의 오프라인 매장을 겸한 일반 카페이다. 분홍색으로 단장한 아담한 카페는 멀리서도 눈에 띈다. 강아지를 데리고 와서 간식 샘플을 먹여볼 수 있고, 주인은 편안한 마음으로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어 반려인들은 물론이고 동물을 좋아하는 일반인들 역시 무척 반가워하는 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반려동물 수제 간식을 진열한 쇼 케이스가 눈에 들어오는데 사람 눈에도 군침이 돌 정도로 먹음직스럽다. 한쪽에는 의류를 비롯한 수제 비누, 목줄 등의 강아지 용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메뉴는 커피를 비롯한 아이스티, 허니브래드, 케이크, 브라우니 등의 음료와 디저트 등 다양하다. 수제 레몬 청으로 만든 레몬에이드와 생과일을 갈아 넣은 스무디도 있다. 닭안심처키, 꼬꼬양립말이, 연어큐브, 양도가니, 단호박 오리말이, 컵케이크, 야채볼 등 반려동물을 위한 수제 간식은 모두 ‘펫츠&커피’의 김민경 대표가 직접 만드는데 온라인과 애견박람회 등에서 인정받은 솜씨다. 40여 가지가 넘는 간식들은 천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인공첨가물 없이 건강하게 만들었다. 평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에는 오후 1시에 문을 열며 반려동물 수제 간식이 소진되면 마감한다.

 

양평동 ‘선유기지’
비밀스러움으로 무장한 색다른 공간

‘선유기지’는 ‘도시 틈 속에서 낭만을 추구하는 우리들만의 비밀기지’라는 재미있는 콘셉트로 꾸며진 카페다. 우선 눈에 띄어야 할 간판이 없다. 골목길에 놓인 작은 입간판이 전부인 데다 흔한 창문 하나 없이 카페 내부를 벽돌로 감싸 밖에서 볼 수 없도록 해놓았으니 그냥 지나치기 쉽다.
‘비밀기지’라는 콘셉트에 딱 어울리는 모양새다. 대신 붉은 벽돌로 꾸민 외벽이 독특하다. 아담한 테라스가 있는 실내 역시 일반적인 카페와는 다른 분위기. 네모난 공간에 낮고 긴 벤치가 빙 둘러져 있고 벽돌 구멍 사이로 들어오는 은은한 빛이 공간을 멋스럽게 채운다.
‘선유기지’의 진짜 비밀공간은 지하에 있다.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작은 방 하나가 나오는데 둥근 테이블과 높고 낮은 의자, 소파 등으로 꾸민 아늑한 공간이다. 빔 프로젝터로 뮤직비디오나 영화 등의 멋진 영상도 보여준다.
메뉴는 커피를 비롯해 딸기 밀크 티, 히비스커스에이드, 초코 라떼, 머핀, 케이크, 티라미수, 쿠키 등이 있다. 아이스민트 라떼인 ‘선유라떼’와 아이스 더블샷 그린티 라떼인 ‘플랫선유’가 있는데 메뉴판에는 적어놓지 않고 암호처럼 숨겨놓았다. ‘선유기지’는 파티나 모임, 촬영장소로 대관이 가능하다. 어릴 때 놀았던 비밀기지 같은 곳에서 그 누구의 시선도 받지 않고 즐길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운영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월요일 휴무다.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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