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들고 떠나는 여름방학

웅진 공주에서 사비 부여까지 백제 역사 여행

2017-07-27 10:47:29 게재

백제는 한성에서 시작해 웅진, 사비로 도읍을 옮겨가며 700년 동안 이어졌던 나라였다.
고구려나 신라에 비해 비교적 알려진 것이 많지 않은 백제를 찾아 아이와 함께 떠나보았다.
고조선부터 조선시대 임진왜란까지 다루고 있는 5학년 2학기 사회 교과서를 들고서 말이다.

  

분당에서 부여까지 왕복 3시간 30분,
당일 여행도 가능

판교 IC에서 경부고속도로로 천안까지, 천안에서 논산천안고속도로를 타고 남공주IC까지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위치한 부여에 숙소를 잡고 부여와 공주를 둘러보기로 했다. 국립공주박물관 바로 옆에 위치한 공주한옥마을과 백제문화단지 바로 옆에 위치한 롯데부여리조트에 숙박을 할 생각이었으나 공주한옥마을이 만실인 관계로 롯데부여리조트에서 3박을 하기로 했다.
7월 7일부터 16일까지 부여서동연꽃축제로 인해 한산할 것이라 생각했던 부여 일대가 제법 혼잡했다. 부여서동연꽃축제는 백제무왕 35년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연못으로 매년 7월이면 백련, 홍련, 수련, 가시연 등 50여종의 다양한 연꽃과 아름다운 야간 경관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제철을 맞은 연꽃을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는데 연잎밥, 연돌솥밥, 연꽃빵, 연잎차 등을 만날 수 있다.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그대로 재현한
백제문화단지와 부소산성

궁남지에서 10분여 거리에 위치한 백제문화단지 역시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관광지로 찬란했던 백제역사문화를 알리고자 1994년부터 2010년까지 총 17년간의 7,000여억 원을 투자해 조성되었다. 문화단지 내에는 백제 왕궁인 사비궁과 능사, 계층별 주거문화를 보여주는 생활문화마을, 개국 초기의 위례성,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백제역사문화관 등 1,400여 년 전 백제의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538년부터 660년까지 약 120년 동안 가장 찬란했던 백제의 도읍지라는 영광과 마지막 도읍지라는 아픔까지 동시에 지니고 있는 부여의 부소산성, 삼충사, 고란사, 낙화암, 백마강을 돌아보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 할 코스다.
2017년 7월 현재 낙화암의 백화정과 고란사가 공사 중이지만 오전에 부소산성을 돌아 고란사 선착장에서 황포돛배를 타고 구드래 선착장까지 와서 20여년이 훌쩍 넘은 장원막국수에 편육을 싸서 점심으로 먹으면 완벽한 코스가 된다.

  

무령왕릉에서 발굴된 국보 12점 등
학술적 가치 높은 유물 만날 수 있어

5학년 2학기 사회 교과서에서는 유적과 유물을 통해 삼국 문화를 알아보고 있는데 백제의 경우 공주 무령왕릉과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다뤄지고 있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국립 공주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 무령왕비와 왕의 금제 관식, 금귀걸이, 금제 뒤꽂이, 석수가 전시되어 있다.
무령왕릉 및 5·6호분을 정밀하게 재현한 송산리 고분군 모형전시관과 연계해서 보면 좋은 무령왕릉실은 무령왕릉 내부와 목관을 복원한 모습으로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무령왕과 왕비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들을 전시함으로서 웅진백제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국립공주박물관과 함께 국보 287호인 백제금동대향로를 만날 수 있는 국립부여박물관도 다채로운 체험이 가능한 어린이박물관이 잘 되어 있어 어린이들과 함께 관람하기 좋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지정된 부여와 공주 일대

백제시대 웅진도읍기의 공주를 방어하기 위한 왕성으로 금강변에 자연지형을 최대한 활용하여 쌓은 공산성은 동서남북에 영동루, 금서루, 진남루, 공북루가 위치하며 공주 공산성의 왕궁지, 왕궁부속시설지, 백제토성과 송산리 고분의 무덤양식, 국립공주박물관과 부여의 관북리 유적, 부소산성, 정림사지, 능산리 고분군, 익산의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가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백제를 따라 가는 여정에서는 조금 빗나가지만 공주에서는 한국 구석기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석장리박물관도 만나볼 수 있다. 야외 구석기 생활 전시장과 체험학습관, 세계 구석기 막집촌, 석장리전시실 등으로 이루어진 석장리유적과 박물관은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을 함께 관람할 수 있는 통합관람권을 구매해 관람하면 좋다.
한편 9월 28일부터 10월 5일까지 공주와 부여에서는 ‘한류원조 백제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제 63회 백제문화제가 개최된다. 백제역사문화행렬, 웅진성퍼레이드, 백제등불향연, 백제 사비정도 고유제 등의 대표 프로그램과 백제복식체험, 금강 부교 건너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 선학리 지게놀이, 용정리 호상놀이 등의 전통문화공연이 펼쳐진다.

백제 여행의 시작은 <한성백제박물관>에서
2012년 문을 연 한성백제박물관은 백제에 첫 번째 도읍이었던 서울(한성)에 대한 방대한 유물을 전시해 놓은 곳으로 유물의 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순간 포착, 백제 마을’, ‘그림 속의 백제사신’ 등 다양한 방식의 전시가 돋보인다. 그림과 영상, 미니어처 등을 적절하게 배치하고 아이들이 직접 만져볼 수 있는 많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적절하게 맞춘 박물관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박물관은 크게 세 개의 상설 전시실과 특별기획 전시실로 나눌 수 있다. 지하 1층에 자리한 상설 전시실인 제 1전시실은 서울의 선사를 전시한 것으로 문명의 기원과 백제의 여명을 다룬다.
지하 1층에서 1층으로 올라오면 만날 수 있는 제 2전시실은 백제의 건국부터 백제인의 생활상 등 본격적으로 전성기를 맞은 한성 백제의 생활과 문화 전반을 보여주고 있다.  제 3전시실은 ‘삼국의 각축’이라는 주제로 한강 유역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삼국의 전쟁을 다루며 한성 이후의 웅진과 사비에서의 백제를 대략적으로 보여줘 공주와 부여를 떠나기 전 둘러보면 백제 역사 전반에 걸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 좋다.

공주·백제 여행 정보

  명소 위치 비고
부여 궁남지 부여군 부여읍 궁남로 52 7월중 부여서동연꽃축제 개최
백제문화단지 부여군 규암읍 백제문로 374 백제를 재현한 테마파크의 느낌으로 동선을 계획해 관람할 것
부소산성 부여군 부여읍 왕릉로 61 삼충사, 낙화암, 고란사, 황포돛배까지 반나절 코스
국립부여박물관 부여군 부여읍 금성로 5 백제금동대향로를 통해 배우는 백제의 문화
공주 국립공주박물관 공주시 관광단지길 34 무령왕릉 출토 국보 전시
공산성 공주시 웅진로 280 금강변을 딸 산성 곳곳 누각을 찾는 재미
송산리 고분군 공주시 금성동 산 5-1 무령왕릉을 통해 보는 찬란한 백제 문화
석장리박물관 공주시 금벽로 990 공산성, 송산리고분군과 통합관람권으로 관람가능


여행 전후로 읽으면 좋은 책
제목 출판사 지은이 비고
우리 아이 첫 백제여행 삼성당 기획/여행이야기
/박광일
·중등 학생의 수학 여행가 현장 학습, 일반인을 대상으로 역사 기행, 테마 기행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여행이야기가 기획한 책으로 부모와 자녀와 함께 읽으면 좋다
얘들아, 백제여행 떠나볼래? 살림어린이 /권정언, 최춘자, 홍은경 교육과학기술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출범시킨 선생님 저자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판된 책으로 세 명의 저자가 모두 전·현직 교사로 마치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이야기해 주듯 구성되어 술술 읽힌다.
공주·부여 여행 레시피 즐거운상상 강희은 공주와 부여 전역의 볼거리와 박물관, 음식점, 재래시장까지 여행 정보를 수록했다.

문하영 리포터 asrai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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