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다중채무 많고, 50대는 연체율 높아

2017-09-25 11:11:11 게재

40대, 절반이 여러곳에서 대출 받아 … 50대, 연체율 5.6%로 평균 크게 웃돌아

여러곳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거나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등을 받은 '다중채무자'는 40대가 가장 많고, 연체율은 50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교육비나 주거비 등에 대한 비중이 큰 40대와 직업 안정성이 떨어지는 50대가 다중채무의 위험에 노출됐다는 분석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비례대표)이 한국신용정보원에서 받은 '연령별 다중채무현황'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40대는 채무자의 절반 가까이가 2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40대는 총 491만6121명의 금융권 채무자 가운데 244만6명(49.6%)가 두개 이상의 금융기관에 채무를 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개의 금융기관으로부터 채무를 진 40대는 63만2866명으로 12.9%에 달했으며, 4개 이상의 곳에서 채무가 있는 사람도 50만5375명으로 10.3% 수준에 달했다. 5개 이상(20만2478명)과 6개 이상(7만536명)에 빚을 안고 있는 사람도 상당수였으며, 심지어 10곳 이상인 경우도 320명에 달했다. 40대 채무자의 2개 금융기관 이상 다중채무 비중은 30대(46.6%)와 50대(44.9%)는 물론 전체(41.9%) 채무자에 비해서도 크게 높은 것이다.

40대는 다중채무 금액에서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40대 채무자가 갖고 있는 전체 채무액 444조5053억원 가운데 65.7%인 291조9641억원이 2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는 50대(62.6%)나 30대(61.3%)에 비해서 높은 것이다. 40대는 전체 채무규모에서도 50대(400조1495억원)와 30대(296조9594억원)보다 많았다.

하지만 연체 금액과 비율은 50대가 가장 많았다. 50대는 전체 채무자 431만1590명 가운데 5.60%(24만1686명)이 연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40대(5.40%)와 30대(5.34%)에 비해서 연체율이 높은 것이다. 전 연령대 연체비율은 5.24%이다.

다만 여러 금융기관에서 동시에 연체를 하고 있는 다중채무연체비율은 40대와 30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26만5390명의 연체자 가운데 13만8298명(52.1%)이 여러 곳에서 연체를 했고, 30대는 연체자 20만9514명 가운데 50.9%가 2곳 이상에서 연체 상태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체금액으로는 50대가 39조251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이 28조9643억원, 40대가 18조444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연체금액은 93조453억원에 달했다.

채이배 의원은 "다중채무는 쉽게 말해 빚으로 빚을 돌려막는 형태라는 점에서 금리 인상 등에 가장 취약한 계층이 될 수 있다"며 "생계형 다중채무자의 경우 금리보다는 대출 가능성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으며, 한 번 연체가 발생하면 연쇄적으로 연체가 발생하기 쉽다는 점에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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