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커져

2017-10-20 10:53:46 게재

국고채금리 큰 폭 상승

채권시장 위험관리 필요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 의견이 제시되면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장중 최고치를 경신하던 국내 증시가 멈칫거렸다. 국고채 금리는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 채권전문가들은 채권시장 약세에 대비한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9일 '금리인상 시그널'이 나오자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3년물과 5년물 금리가 연 2%를 넘겼고 1년·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연중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7.1bp(1bp=0.01%p) 상승한 연 2.006%를 기록했다.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5년물은 7.1bp로 상승해 2.210%로 장을 마쳤고 1년물은 6.9bp 오른 1.642%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폭은 시장 예상보다 컸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3.0%로 오른 데다 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의 추가약세 쪽과 금리인상은 이미 선반영 됐다는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먼저 채권시장 약세에 대비한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금리가 한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을 선반영하면서 매력은 높아졌지만 성장과 물가를 고려한 금리수준은 과거대비 여전히 낮아 저가 매수에 나서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높다"며 "특히 26일에는 ECB의 양적완화 축소가 예정되어 있어 투자심리가 회복되기까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연말까지는 다음주 ECB, 11월 금통위, 12월 FOMC 등 경계감 높은 재료들이 산재해있어 저가매수가 나오더라도 가격 상으로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이란 판단"이라며 "저가매수보다는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는 기존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금리인상은 이미 시장금리에 선 반영돼 채권시장의 약세는 곧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른 인상 시그널로 채권시장의 가격 변동성 확대 국면은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미 채권시장이 1차례 가량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었고, 기조적으로 금리인상 사이클 진입에 대한 여지가 낮다는 점에서 시장금리가 현 수준과 비교해 추가적으로 더 레벨업 가능성은 낮다"며 "변동성 확대에 따른 조정을 거친 이후 10월말 경부터 채권 매수 타이밍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추가적인 금리상승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하반기 들어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재개하며 이미 변동범위 상단을 상향 돌파했고 9월 FOMC를 기점으로 채권금리 상승속도가 가팔라지며 10월 금융통화위원회의 당시에는 국고채 3년 수익률이 2.0% 수준에 도달했다. 이에 오 연구원은 "현재 채권금리는 연말 균형금리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리상승으로 인한 주식시장의 우려는 높아졌다. 다만 단기적인 이슈라는 판단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작년에 단행한 인하를 되돌리는 정도의 상황임을 감안하면 한국 금융상황이 특별히 긴축적이라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6년 4개월 만에 한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주식시장의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다고 말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업종흐름도 금리 상승의 연속성에 의문을 가지고 가치주 대비 성장주의 상대성과가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한은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인상을 하지 않으면 내수경기와 주식시장에 미치는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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