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발전단가, 2025년이면 태양광보다 비싸져”

2017-10-31 10:22:50 게재

민주당 김병관 의원,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에 연구 의뢰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으로 알려져왔던 원자력의 발전단가가 오는 2025~2030년이면 태양광보다 비싸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병관 의원(더불어민주당·성남분당갑)이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에 의뢰한 중장기 발전원별 균등화비용(LCOE) 추정 연구결과에 따르면 2025년과 2030년 원전의 발전단가는 83.96~95.25원인데 비해 태양광의 발전단가는 82.03~86.35원으로 전망됐다.

LCOE는 다양한 발전원의 경제성을 비교하는 데 사용되는 지표다. 발전소 건설, 운영관리, 연료, 탄소, 폐로, 폐기물 처리 비용 등을 포함한다. 이번 연구에는 원자력 사고위험비용, 에너지세제 개편, 영국의 재생에너지 발전원별 발전비용 전망 하락률 등 여러 변수가 적용됐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연구 대상 설비의 경우 원전은 신고리 5·6호기(2022~2023년 준공·2800), 석탄은 강릉안인화력(2021년 준공·2080), 액화천연가스(LNG)는 신평택천연가스발전소(2019년말 준공, 951), 풍력은 고성풍력발전과 지에이파워(333), 태양광은 1규모(태양광산업협회의 건설비용과 운전유지비용 적용)를 잡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우선 기준 발전단가(이하 h)를 산출했다. 발전소별로 준공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현재 가치 기준으로 비교하기 위해 할인율을 적용해 수치를 확보했다.
그 결과 풍력의 발전단가가 113.04원으로 가장 비쌌고 태양광(98.06), LNG(89.57), 석탄(64.55), 원자력(60.67) 순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여기에 발전원별 외부비용을 적용하니 다른 결과가 나왔다.
원자력사고위험대응비용(34.58), 석탄화력 환경비용(탄소배출+대기오염=27.04), LNG환경비용(11.14)을 각각 적용한 결과 2025년의 균등화비용은 태양광(86.35)석탄화력(91.59)원자력(95.25)LNG(100.71)풍력(105.81) 순으로 나타났다.
2030년의 균등화비용은 태양광(82.03)석탄화력(91.59)원자력(95.25)LNG(100.71)풍력(104.01) 순이었다.

결국 이러한 외부비용을 고려하면 원자력의 발전단가가 태양광보다 비싸질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다.
원자력, 석탄, LNG에 현재 논의 중인 핵연료세(12.57), 유연탄 과세증가분(3.85) 등 에너지세제 조정분을 반영해도 결과는 비슷했다. 이 경우 균등화비용(2030)은 태양광(82.03)석탄화력(82.25)원자력(83.96)LNG(95.22)풍력(104.01) 순으로 나타났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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