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 맛있기로 소문난 우리 동네 푸드 트럭

달려라! 도로위의 맛 집 푸드 트럭

2017-11-08 10:02:01 게재

평범한 음식에서 고급 요리까지, 걸으며 먹으며 즐기는 길거리 음식

길을 가다가 누구나 쉽게 들어가 음식을 사 먹는 곳, 푸드 트럭.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푸드 트럭은 단속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간편하고 빠르고 저렴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을 넘어서 저렴한 가격에 레스토랑 못지않은 음식을 선보이며 멀리서도 찾아 가는 맛 집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산책하기 좋은 계절 걸으며 먹으며 즐기는 길거리 음식을 맛보는 건 어떨까? 찹쌀츄러스, 고등어요리, 새우요리까지 줄서서 먹는 우리 동네 푸드 트럭을 소개한다.

 

취향을 존중하는 길 위의 카페 ‘KIHO’
안양시 만안구청 내 도심 속 행복 쉼터앞에 자리한 푸드 트럭 ‘KIHO’. 앙증맞고 귀여운 트럭 안에는 다양한 커피머신이 진열되어 있다. 취향의 존중, 기호의 발견 KIHO라는 간판이 트럭 위에 떡 하니 걸려있고, 입맛에 따라 골라먹을 수 있는 커피 메뉴가 보기 좋게 쓰여져 있다.
‘KIHO’ 대표 김바리 씨. 그가 아침 일찍 집을 나와 카페의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한 시간은 8시다. 새벽부터 장을 봐 구입한 과일을 씻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다보면 시간은 어느덧 훌쩍 지나 정오를 향해 치닫는다. 점심식사를 마친 인근의 관공서와 회사의 직원들은 커피 한 잔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 경쾌한 음악소리와 함께 믹서기 돌아가는 소리가 푸드 트럭 안을 가득 메우면 푸드 트럭 주위는 시끌벅적해지고 어느덧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보인다.
아메리카노 따뜻한 걸로 드릴까요? 달콤한 스무디는 어떠세요?
메뉴판을 보며 서성거리는 사람들에게 추천 메뉴를 알려주면 주문이 쏟아진다.
점심 식사 후에 직원들과 커피를 마시는데 회사 근처라 가깝고,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 자주 이용하는 편이에요. 더운 여름에는 테이크아웃 해 사무실에서 마셨지만 지금은 날씨가 선선하고 바깥 풍경이 좋아 쉼터에 앉아서 대화도 나누고 차도 마시고 그래요.
동료들과 함께 푸드 트럭을 찾아온 40대의 한 직장인은 맛과 가격 모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아메리카노, 라떼, 카푸치노 등의 커피 종류를 비롯해 스무디, 쥬스를 비롯해 아침식사 대용으로 샌드위치와 간단한 토스토를 판매하고 있는 ‘KIHO’는 겨울 메뉴로 쌍화차, 대추차, 유자차, 생강차 등의 수제차도 준비했다. 또 스페셜 메뉴로 시나몬 크림블랙, 시나몬 크림라떼, 시나몬 크림초코를 야심차게 메뉴에 올렸다. 달달하고 향긋한 시나몬과 크림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인기 급상승 중이다.

 

달콤한 츄러스와 회오리감자가 별미 ‘마이츄 찹쌀츄러스’
매일 오후 2시가 되면, 평촌 지역 곳곳과 의왕 일부 지역에서 민트색의 밝고 아기자기한 푸드 트럭 한 대를 만날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츄러스’와 ‘회오리감자’를 판매하는 트럭으로, 친절한 모녀 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마이츄 찹쌀츄러스’라는 타이틀을 내건 이 트럭은 운영한지 몇 달 되지 않았지만, 기다리는 단골이 생길 정도로 동네에서 인기가 많다. 화요일은 평촌 한신 아파트 주변에서, 수요일은 평촌 꿈건영 3단지 입구, 목요일은 의왕 포일동, 금요일은 안양 대안여중 앞, 그리고 주말에는 평촌 중앙공원에서 이동 영업한다.
맛은 어떨까? 츄러스의 경우, 푸드 트럭 안에 마련된 튀김기에서 주문과 동시에 바로 튀겨내 바삭하고 촉촉한 식감을 자랑한다. 깨끗한 기름에 튀겨 츄러스의 맛이 깔끔하다. 갓 튀겨내 따뜻한 츄러스에 계피 시나몬 슈가 가루를 묻힌 ‘오리지널 찹쌀츄러스’와 하얀 슈가 파우더를 묻힌 ‘천연눈꽃 찹쌀츄러스’가 준비돼 있다. 기호에 따라 골라 먹으면 된다. 가격은 개당 2000원. 만원을 내면 하나를 더 얹어 6개를 준다. 달콤하고 고소한 맛에 아이나 어른 모두 좋아한다. 오후가 되면 아이들 간식을 위해 나온 엄마들과 지나가다 들른 사람들로 트럭이 북적일 정도. 시간 맞춰 찾아오는 단골이 많다.
또 하나의 메뉴, ‘회오리 감자’는 주문과 동시에 튀김기에서 튀긴 후, 특제 소스를 발라 내준다. 소스는 바베큐맛, 허니버터맛, 치즈맛 세 가지가 준비돼 있으며 기호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아이들은 달콤한 허니버터맛을 어른들은 감칠맛의 바베큐 소스를 많이 찾는다고. 회오리 모양의 감자튀김에 소스가 절묘하게 어울려 별미를 선사한다. 작은 것은 2000원, 큰 것은 3000원으로 즐길 수 있다.

 

직화 생선구이 트럭 ‘고등어구이 전문’
평촌 인근의 푸드 트럭 중에서 주부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곳 중 하나는 생선구이 푸드 트럭 ‘고등어구이 전문점’이다. ‘고등어구이 전문점’은 이름 그대로 고등어구이 하나만 판매하는 푸드 트럭이다. 지난 7월, 처음 평촌 지역에 모습을 드러낸 이곳은 4개월 남짓한 짧은 시기에 벌써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고등어 맛 하나로 유명해졌다. ‘고등어구이 전문점’ 주인장은 “마트 생선 판매대에서 오랫동안 일하다가 어느 날 문득 ‘생선은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데 왜 유독 50, 60대 주부만 살까?’라는 의문이 들었다”며 “냄새 때문에 아파트에 거주하는 젊은 주부들이 먹고 싶어도 잘 사지 않는다는 단순한 답이 떠오르는 순간 푸드 트럭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등어구이 전문’ 트럭이 인기가 높은 이유로 주인장은 ‘싱싱한 물 좋은 생선’과 ‘불 조절’ 두 가지를 꼽았다. 매일 새벽에 노량진에 직접 가서 생선을 사 오기 때문에 고등어의 신선도는 유명 생선구이 맛 집에도 뒤지지 않는다. “불 조절을 어떻게 하느냐가 구이 맛의 비결”이라는 주인장은 이제는 그릴에서 ‘탁탁’ 기름 튀는 소리만 들어도 고등어가 어느 정도 잘 익었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주인장은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단골이라고 늘 찾는 손님들께 감사하다. 전화(010-8858-8589)로 몇 마리 구워달라고 주문하는 단골도 많다”고 말했다. 거의 매주 화요일마다 고등어 2마리를 사간다는 단골 정은서(44.평안동)씨도 “집에서는 번거롭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냄새가 아파트 위 아래층까지 퍼져 먹고 싶어도 망설이게 되는데 푸드 트럭에서 생선을 구워주니 너무 좋다”며 “바삭바삭 잘 구워줘서 참 맛있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깔끔하게 포장된 생선구이 한 마리이면 밥상이 풍성해진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고등어는 살이 두툼하면서 짜지 않아 밥반찬으로도 참 좋다. 안양 대원 아파트 상가나 동안초 인근 등 평촌 지역에서 만날 수 있다. 고등어 시세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고등어 2마리 약 6800원, 3마리 약 1만 원.

 

통통한 새우 맛이 일품 ‘WOKER’
매주 목요일 5시가 되면 동편마을 1단지 입구에서 ‘WOKER’라고 적힌 푸드 트럭을 만날 수 있다. ‘WOKER’의 주 메뉴는 싱싱하고 통통한 고급새우 요리로 소스 종류에 따라 망고크림새우와 칠리새우, 칸풍새우 3가지를 맛볼 수 있다. 망고크림새우는 노릇노릇하게 튀긴 통통한 새우 살에 망고를 직접 갈아 만든 망고크림소스와 견과류를 함께 올려 고소하고 달콤해 누구나 좋아하는 베스트메뉴다. 칠리새우는 케첩베이스의 새콤달콤한 맛으로 그 맛이 일품. 칸풍새우는 굴소스에 간장별미소스를 가미하고 불 맛을 느낄 수 있어 인기가 많다.
모든 소스는 수제로, 주인장이 직접 개발해 만들어 사용하며 메뉴를 주문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조리해서 주기 때문에 더욱 맛있다. 또한 양도 푸짐하게 주기 때문에 먹고 나면 만족하게 된다고.
호텔조리학을 전공하고 요리에 관심이 많아 푸드 트럭을 시작했다는 주인장은 “한번 새우요리를 먹어본 사람은 또 찾아오고 대부분 단골이 된다”며 “광고를 하지 않는데도 입소문을 듣고 수원이나 서울 등 멀리에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푸드 트럭을 시작한지 6~7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니 감사하다”며 “크고 식감이 좋으며 품질 좋은 새우만을 사용해 최대한 맛있는 요리를 하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이 끊이지 않고 찾아오기 때문에 주문이 밀려 있으면 기다릴 수 있으니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고 싶다면 미리 전화(010-5053-7258)로 주문하는 것이 좋다. 가격은 새우의 양에 따라 8000원과 15000원 두 가지가 있으며 오후5시부터 밤10시까지 영업한다.
주인장은 “새우는 고혈압예방, 성장발육, 피부미용, 면역력증가와 성인병예방, 시력보호, 항암효과 등 좋은 효능이 많아서 새우 요리를 시작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꾸준히 메뉴를 개발해서 더 좋은 요리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주윤미 리포터 sinn74@naver.com, 윤지해리포터 haeihae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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