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

"태국·싱가포르와 경쟁해야"

2017-11-30 10:17:09 게재

중동시장에 주목

"5년간 사업을 진행해왔는데 아직 내용을 잘 모르는 주민도 물론 있습니다. 3~4년 지나면 의료관광특구로 인한 지역 변화를 체감하게 될 거예요."

노현송(사진) 서울 강서구청장은 "병원에서 직접 거둬들이는 진료수입뿐 아니라 숙박 외식 쇼핑 분야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고 자신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의료관광객 2명을 유치하면 중형자동차 한 대를 수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반 관광과 비교해 체류기간이 5배 가량 길어서다.

덜컥 특구공약을 내거는 대신 해외설명회부터 시작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해외환자 유치 선도의료기술 육성·지원 사업에 도전하고 지역 병원이 '정부 인정 전문병원'이 되도록 행정 지원을 하는 등 기반을 탄탄히 다진 덕분에 4개 분야 20개 특화사업도 제 속도를 내고 있다. 여성·관절병원 시설 증축, 강서관광종합안내센터 설치 등이다. 노 구청장은 "초기에는 민간에서 의구심을 갖고 참여도 부족해 많이 우려했지만 구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여 민·관협력을 이끌어냈다"며 "의료관광산업을 위한 기반시설 등 필요한 부분을 채워가는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노현송 구청장은 옛 소련 연방 국가에 더해 관광시장을 다변화할 주요 자원으로 마곡지구 이화의료원 내에 들어설 국제진료센터를 주목하고 있다. 그는 "여성 의료진을 선호하고 가족단위로 움직이는 중동 부호층 여성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논의 중"이라며 "정부의 대 중동관계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 싱가포르 의료관광이 잘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관광자원 자체가 풍부하다는 점도 있지만 세계적으로 이름난 의료진을 초빙해 진료를 맡기거든요. 환자가 의사를 따라 움직이는 거죠."

노현송 구청장은 "국내에도 전문성이 뛰어난 의료진이 많지만 언어로 인한 소통의 한계가 있다"며 "코디네이터 통역 없이 직접 환자와 소통을 한다면 고객층이 훨씬 두터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적인 권위자를 초빙하면 의료기술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며 "현재 제도를 보완하는 측면에서 정부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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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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