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대북제재 강화 요청, 한중관계에 안좋아"
"남북교류 물꼬 틀 것"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신임 대표상임의장은 14일 열릴 한중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북제재 더 강화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위해 13일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국빈방문길에 올랐다.
김 대표의장은 12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일각에서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우리측이) 중국에 (대북) 제재를 더 강하게 해달라고 요청한다는 말이 있던데, 그렇게 하면 한중관계를 회복하는데 아주 안 좋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사드 문제가 거론되는 것을 원치 않듯이 중국에도 할 수 없는 것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 아니냐"며 "(문재인 대통령이) 아마 (그런 요청을) 안 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에 따른 원유공급 제한에 대해 "중국이 대북 원유공급을 줄인다고 했는데 파이프 라인으로 제공되는 원유가 몇 %에 해당하는 지 누가 체크할 수 있냐"면서 중국을 통한 대북 제재가 실효성이 없음을 시사했다.
지난달 말 민화협 의장단 회의에서 선출된 김 대표의장은 그동안 활동이 침체했던 민화협을 살려내 남북교류 물꼬를 트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의장은 "(남북관계) 상황이 안 좋은 것은 알지만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만드신 의미가 큰 단체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민화협을) 살려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는 생각에서 이 자리를 맡게 됐다"며 "(현재) 정부 대 정부 간 대화가 안 되고 있고 민간 차원에서라도 교류의 물꼬를 터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엔의 (대북) 제재나 5·24조치 등으로 여러 가지 제약이 있지만, 결핵을 앓는 어린이에게 약품을 지원하는 등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민생과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제재와 무관한 것으로 안다"며 "그런 식으로 방법을 찾아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측과의 채널 복원을 묻는 질문에 "북측과 접촉해서 인도적 지원 문제라도 해보기 위해 지금 탐색을 하고 있다"면서 "아마 한두달 내로 결과물이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관계 개선의 전망에 대해 "북측이 다른 부분에서는 아직 (남측과의 접촉을) 외면하고 있지만, 6·15와 10·4 정신을 계승하자는 부분에서는 그것이 김정일 위원장의 유업(유훈)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외면을 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남북이) 공통으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가능성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민화협은 오는 19일 서울 드래곤시티 5층 그랜드볼룸 백두에서 김홍걸 대표상임의장의 공식 취임식 및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소통과 공감마당'을 개최한다.
1998년 9월 출범한 민화협은 보수와 진보, 중도를 망라하여 민족 화해와 통일을 준비하는 정당, 종교, 시민사회단체들의 상설협의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