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유통업계 10대 이슈

최저임금·사드보복·영업규제 순

2017-12-13 10:38:27 게재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조사

유통 종사자들은 올해 가장 중요한 이슈 1위로 '최저임금 인상'을 꼽았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발간하는 유통전문지 리테일매거진은 유통·제조업계 임직원 205명을 대상으로 2017년 유통시장을 달군 이슈 1~10위까지 조사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정부가 최저임금을 1만원까지 인상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4% 오른 7530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유통업자들의 부담이 늘었다는 평가다.

2위는 중국의 사드 보복 장기화 및 유통업계 탈중국화가 선정됐다. 3월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으로 중국에 진출한 유통·제조업체들은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됐다. 특히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강도 높은 보복이 이어졌다.

롯데마트는 9월 중국 내 롯데마트 매장 처분을 위한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매각작업에 돌입했다.

이외에 면세·화장품업계도 어려움을 겪었다.

3위는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을 꼽았다. 정부는 복합쇼핑몰과 아웃렛 등도 의무휴업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4위는 '저성장 기조 속 내수 소비 둔화 고착화'가 선정됐다.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산업 회복이나 가계소득 증가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5위는 '조류 독감 사태에 연이은 살충제 계란 파동'이 꼽혔다. 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이어지며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넘는 사태가 발생했다.

여름에는 살충제 계란 파문이 일었다.

8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잔류농약 검사를 하던 중 '살충제 계란'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충격이 컸다.

뒤이어 주요 온라인 기업의 실적 악화 지속, 체류형 몰·그로서란트 마트 등 매장 혁신 시도, 가정간편식 시장 급성장, 네이버·카카오의 온라인 커머스 사업 확장, '노브랜드' '온리프라이스' 등 초저가 PB(자체상표)제품 인기가 선정됐다.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은 "저성장 장기화에 이어 규제 강화와 사드 보복 등 어려움이 많은 한 해였다"며 "유통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 혁신을 거듭하고 PB제품을 확대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고 평가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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