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뚝심경영'이 빛났다

2017-12-20 10:47:03 게재

희귀질환 아동위해 특수분유 개발 … 저지방우유로 흰우유시장 개척

매일유업(대표 김선희)이 소비자를 위해 펼치고 있는 품질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흰우유시장이 하락세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흰우유제품을 출시하는가하면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영유아를 위해 특수분유를 개발하는 등 '뚝심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희귀질환을 않는 영유아를 위해 개발한 특수분유. 사진 매일유업 제공

19일 유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1999년부터 18년째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천성 대사이상 유아동을 위한 특수분유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국내 선천성 대사이상 유아동은 5만명 중 1명꼴로 앓고 있지만 사회적 관심이 부족하고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이들에게 제공하는 분유제품이 없었다. "단 한명의 아이도 건강한 삶에서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는 창업주 김복용 선대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특수분유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현재 8종 12개의 선천성 대사이상 분유를 공급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우유공급과잉 소비감소로 인한 흰우유위기를 '저지방우유'로 돌파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흰우유 판매가 저조하면 유업체는 각종 당분이 들어간 과즙우유나 초코우유 판매 등으로 마케팅 방향을 선회한다.

하지만 매일유업은 지방을 넣지 않은 지방 0%, 1%, 2% 등 저지방우유를 세분화해 소비자 요구를 반영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매일유업은 포장 전면에 지방함량을 숫자로 표시해 소비자들이 나이와 취향, 건강 상태에 따라 저지방 우유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저지방우유를 마시는 습관'을 확대해 우유소비 증가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당장의 수익보다 소비자 건강을 위한 제품생산으로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매일유업은 락토프리우유도 생산하고 있다. 락토프리우유는 우유속에 들어있는 유당(lactose 락토스)을 제거해 우유 섭취 후에도 '유당불내증'으로 설사·복통 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우유다.

국내 락토프리 우유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93억원으로 락토프리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의 경우 유당불내증을 겪는 빈도가 8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매일유업의 락토프리 우유인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시장점유율 97.8%(닐슨 데이터)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다. 또 지난해 상온 보관이 가능한 '소화가 잘되는 우유 190ml' 멸균 제품을 출시해 섭취와 휴대의 편리성을 높여 흰우유 판매에 압장서고 있다.

매일유업은 8일 '나눔자선바자회' 수익금과 영유아용품을 청소년미혼모와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인 자오나학교에 전달했다. 사진 매일유업 제공


매일유업 관계자는 "유당불내증으로 인해 우유섭취에 불편함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락토프리우유로 편하게 우유를 마실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려 왔다"며 "매일유업을 벤치마킹해 타 유업체도 락토프리우유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소비자 체험농장시설인 '상하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전북 고창에 문을 연 상하농원은 10만㎡ 규모로 한국형 6차 산업의 성공모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하농원은 '짓다 놀다 먹다'를 테마로 각종 작물을 재배하는 텃밭과 치즈·소시지 등을 만드는 체험시설, 지역 농축산물을 파는 시장이 들어서 있다. 상하농원은 일본의 체험형 농원인 일본 미에현 이가시 모쿠모쿠 농장을 모델로 삼아 만든 곳이다.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이 모쿠모쿠 농장을 직접 둘러본 뒤 우유 소비 감소 등으로 정체된 사업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효 매일유업 홍보팀 차장은 "상하농원은 좋은 원료를 정직한 생산 원칙에 따라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에게 농업 가치를 알려주는 체험형 농장"이라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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