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기기 강소기업' GCS, 특허로 무장해 돌아왔다

2017-12-27 16:02:54 게재

히트상품 출시 6개월 만에 복제품 판쳐 … 플라즈마 응용 신제품으로 해외 공략

미용기기 강소기업 'GSC'가 특허로 무장했다.

GCS 해외미용 박람회 공략│GCS는 해외 유명 박람회를 꾸준히 찾아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9월과 11월에는 러시아 인터참 박람회 홍콩 코스모프로프 뷰티박람회에 각각 참가했다. 사진 GCS 제공

GCS는 플라즈마 기술을 응용한 미용기기 '플랫스팟(Plaxpot)'의 국내외 인허가를 마무리한 뒤 내년 상반기에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GCS는 2015년 고주파를 이용한 미용기기 '프리스팟(Freespot)'을 제조·판매했다. 일반인들에게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용업계에서는 '점 빼는 기계'라며 큰 인기를 끌었다. 누적 판매 1만5000대를 넘기면서 업계에서 베스트셀러로 우뚝 섰다. 하지만 신제품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출시 6개월만에 프리스팟의 복제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초기 연구개발비를 회수했지만 특허·상표 출원 및 등록 등 지적재산권을 방어하지 못한 기업으로서 경쟁사들의 복제품 공격은 뼈아픈 경험이었다.

김창식(사진 왼쪽에서 세번째) GCS 대표는 당황했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시장이 원하는 제품으로 인지도를 높였기 때문에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자신감이 들었다. GCS는 바로 후속연구를 시작했고, 지난달 초 '피부용 전기장치 및 그 장치의 구동방법'이라는 특허를 등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고주파 대신 플라즈마를 이용해 피부의 잡티와 주름제거 등을 할 수 있는 미용기기 '플랫스팟'을 만들었다.

종전 프리스팟은 피부과나 미용관리실이 사용했지만 GCS는 사용자의 전문성에 따라 차별화된 제품으로 나눴다. 피부관리실이나 가정에서 쓸 수 있는 비전문가용과 전문의료인이 사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로 구분했다. 지금 이 제품은 국내외에서 각종 인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이미 유럽에서는 가정용 인증을 받았지만 의료용 인증까지 마무리하면 본격적인 수출을 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의료용 플랫스팟은 유사 제품과 비교해 가격 부담을 크게 낮췄고, 부피도 크게 줄였다"면서 "펜 형태로 시술이 가능하다는 게 해외 전시회를 통해 알려지면서 해외 피부전문의들이 샘플 제품을 구매하거나 시연해보겠다는 요구가 끊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GCS는 각종 인증이 내년 초에 나올 것을 예상해 해외 딜러망을 구축중이다. 김 대표는 "자본과 영업력을 갖춘 딜러들이 많지만 일부는 중국 전역 유통권을 달라고 할 정도"라며 "제품을 인정받아 반갑지만, 유통과 사후관리를 위해서는 권역별로 다른 딜러를 선정하는 게 합리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의료부분 전문가로 국내외 의료기기 수출입을 중개하거나 제약이나 미용기기 인증 과정을 대신 처리하는 인증전문가였다. 하지만 직접 개발 및 유통으로 눈을 돌렸다. 의료 관련 업무를 하면서 국내외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쌓았고,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미용기구와 프리스팟과 플랫스팟에 이어 이번에는 의료용 필러 제품 '가나필'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필러를 삽입한 필러가 나중에 콜라겐으로 바뀌면서 각종 세포의 저항을 막을 수 있는 제품이다. 김 대표는 "이미 1000건의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해외 의료진들도 한국을 찾아 임상 과정을 직접 지켜볼 정도"라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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