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보험가입 적정성 비교│② 적정보험료

보험료, 가계소득 10% 이내가 적정

2018-01-10 11:52:43 게재

금융소비자연맹, 표준모델 제시 … "저축 아닌 '위험보장' 목적 분명히 해야"

위험 보장을 위한 보험에 어느 정도를 지출해야 적당한 것일까. 우리나라가 가계 소득에 비해 보험료 지출이 과도한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금융소비자들은 월 소득 5~10% 정도를 보험료로 내는 것이 적당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9일 금융소비자연맹(회장 조연행)과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가계 보험가입 적정성에 대한 비교조사 연구'에 따르면 조사대상 1000명 중 40.7%가 적정 보험료 수준으로 '월 가계수입의 5~10% 정도'를 선택했다.


변액보험 역시 투자 아닌 보장상품 = 이러한 인식과는 별개로 실제 우리나라 가계의 보험료 지출은 소득의 18% 수준에 이르러 과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응답자의 56.3%가 월 가계수입 대비 10%를 초과해 보험료를 부담하고 있다. 이렇듯 과도하게 보험료를 지출하는 데는 보험을 본래의 위험보장 목적보다는 저축이나 목돈마련 목적으로 접근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보험회사들은 보장을 바탕으로 하고 보험금이 투자실적에 따라 변동하는 상품(변액종신보험, 변액유니버셜보험 변형CI보험 등)을 투자형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보험을 투자상품으로 접근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보험은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하여 위험을 대비하는 수단이지 저축이나 목돈마련의 수단이 아니다"라며 "가계의 보험가입 목적을 분명히 하고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장기납입 및 목돈마련 등의 특성을 지니는 일부 보험상품의 경우 상품선택 실패로 인한 중도해지 시 타 보험상품에 비해 더 큰 손실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신중하게 보험에 가입할 것을 당부했다.

◆소득, 직업, 건강 등 고려해 가입해야 = 보험에 가입할 때는 가구의 소득, 연령, 가구원수, 직업, 위험도, 건강상태,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직업에 따라 사고 위험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적 사고 발생 확률이 적은 A직업군(사무직 등 주로 내근 직업)은 재해보장보험보다는 일반사망보장보험을, 사고 발생 확률이 비교적 높은 B직업군(영업직 등 주로 외근 직업)은 재해(상해)보장보험위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또 가족력이 없고 건강에 대해 자신이 있는 유형(I형)은 질병보험보다는 일반 사망보험 위주의 설계를, 가족력이 있거나 과거에 질병을 겪은 소비자는 질병보장 위주의 설계가 유리하다.

금소연은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가계 적정보험료 표준 모델'을 제시했다. 이 표준모델은 가구주의 연령, 가구원수, 가구의 소득, 건강상태, 직업 등 5대 요소를 기준으로 했다. 표준모델에서 변액보험은 별도의 보험상품 카테고리로 분리하지 않고 사망보험, 재해(상해)보장성 보험, 질병(건강)보장성 보험, 배상보험 그리고 실손의료보험 5개 보험상품군으로 분류했다.

금소연에서 제시한 '30,40대 유자녀 가구 표준모델'에 따르면 연 소득이 3000만~4000만원인 가계(사무직)의 경우 월 32만원의 보험료가 적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및 상해보장(각 9만원)과 질병보장(9만5000원)의 비중을 높게 두고 실손보험(2만5000원)과 배상보험(2만원)에 가입할 것을 권했다.

자세한 내용은 금융소비자연맹 홈페이지(www.kfco.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계 보험가입 적정성 비교' 연재기사]
① 보험 과소비│ 가구소득의 18%를 보험료로 내 … "과도한 지출" 2018-01-09
② 적정보험료│ 보험료, 가계소득 10% 이내가 적정 2018-01-10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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