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 '어깨동무' 학폭예방 빛났다

2018-02-02 12:35:26 게재

'2017년 학교폭력 예방 교육' 우수사례 공유

교육부가 날로 변화하는 '학교폭력' 유형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우수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폭력발생에 따른 대처보다 사전 예방교육에 집중, '안전하고 편안한 학교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7년 어울림프로그램 및 어깨동무학교 우수사례 성과보고회'가 열렸다. 보고회에서는 '어울림'과 '어깨동무' 프로그램으로 학교폭력을 현저히 낮춘 다양한 사례가 쏟아졌다.

어울림프로그램│서울지역 중학생들이 공감 소통 프로그램으로 숲을 그리고 있다.


대전 판암초교는 '머물고 싶은 즐거운 학교'라는 주제로 어울림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결과를 토대로 국어 도덕 음악 사회 미술 등 교과와 어울림프로그램을 연계 운영했다. '내 감정 다스리기' '자아존중감 키우기' '친구와 사랑나누기' '가족과 사랑 나누기' '이웃과 사랑 나누기' 등을 중심으로 체험형 예방교육을 추진했다. 경기 신안초교는 '쓰담쓰담~ 톡!톡!'을 주제로 1∼4학년에는 '자기존중감 역량'을, 5∼6학년에는 '갈등해결 역량'의 기본·심화 프로그램을 관련 교과 교육과정과 접목해 재구성했다.

어깨동무학교 우수학교로 선정된 서울 등명초등학교, 세종 두루중학교 등 20여개 학교는 학생과 학교구성원이 자율적으로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벌인다. 교사, 학생, 학부모가 나서 지역사회와 소통과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박수를 받았다.

서울등명초교는 또래 상담반 동아리 운영과, 전래놀이를 통한 또래활동에 주력했다. 또래학생들이 스스로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하면서 학교분위기를 바꿔 나가기 시작했다. 이런 활동은 전교생이 모두 참여하는 학생자치회 주도로 바뀌었다. 그 결과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2016년 6명에서 2017년 1명으로 감소했다. 세종 두루중학교의 경우도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예방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평화의 가치를 내면화'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자존감을 향상시키며 마을 공동체와 손잡았다. 학교폭력 조치건수는 2016년 6건에서 지난해 2건으로 감소했다.

현재 전국 1505개교에서 어울림프로그램을, 4127교에서 어깨동무학교를 운영중이다. 학생들은 공감, 소통, 갈등해결, 감정조절 등 학교폭력 등 교육과정과 연계하는 융합형 예방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폭력 예방교육은 친구나 교사 부모 등 대인관계 개선에 큰 효과가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갈등해결 능력이 향상되고 부정적인 영역(회피, 지배 등)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 결과 이러한 예방프로그램은 학생의 공감, 의사소통, 갈등해결, 자기존중감, 감정조절역량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희망학교를 중심으로 올해 9000여개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수학교로 선정된 어울림 프로그램 운영학교 18개교와 어깨동무학교 20개교 사례는 학교폭력예방연구지원센터(stopbullying.kedi.re.kr) 누리집에 탑재해 공유한다.

정인순 교육부 학생지원국장은 "학교폭력 예방교육 프로그램 우수사례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이 상호 배려와 소통에 기반을 둔 학교에서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모두 함께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전호성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