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주목해야 할 주요 경제지표는

2018-02-14 10:35:06 게재

미국 소비자·생산자 물가지수 발표

국채금리, 환율 방향도 살펴봐야

설 연휴 이후 국내 및 글로벌 증시 방향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다행히 이번 명절은 짧은 기간으로 인해 지난해 10월 역대 최장인 10일의 추석 연휴 때보다는 경계심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연휴기간에도 증시상황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휴 중 발표되는 미국 물가지표는 연휴 이후 증시의 향방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변수로 전망된다. 각 주요국의 채권금리와 환율 방향성도 살펴봐야 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설 연휴 기간 동안 확인해야할 주요 내용으로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14일), 1월 생산자물가지수(15일), 아시아 주요국 설 연휴 휴장(중국 춘절 15~21일) 등이 있다. 한국 시각으로는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5일, 생산자물가지수는 16일 발표된다. 채권시장전문가들은 14일(현지시각) 예정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의 상원 연설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인프라 투자 방침이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부채 증가 우려도 커지는 만큼 변동 장세는 당분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표가 발표된다는 점은 가장 큰 관전포인트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오르면서 전월 1.8% 상승률보다는 낮을 것"이라며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도 2.5%로 전월 2.6%대비 소폭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예상치를 밑돌면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 우려가 줄어들 수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와 미 연준이 주요 지표로 인식하는 개인소비지출은 여전히 상승세에 있어,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으로 국내 증시에는 다음 주에 일시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 미국 물가지표에서는 시장이 우려하는 정도의 강한 물가상승을 관찰하기 다소 어려워 보인다"며 "경기호전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과 임대가격의 상승 등은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지만, 중국 생산자물가 둔화 및 생산 자동화 등에 따른 인플레 억제 요인도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 연구원은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는 각각 전년대비 2.0%와 2.5%로 지난 12월보다는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를 충족할 경우 주식시장을 압박했던 미국 시장금리 급등세는 다소간의 소강 국면을 맞이할 개연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물가지표가 잘 나올 경우 기대금리 상승으로 채권금리가 급등할 수도 있지만, 기준금리 상승 기대에 주가가 폭락하면 금리가 하락할 수도 있어 이중성이 있다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전망을 벗어나더라도 금융시장에 크게 반응하지 않을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김영숙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