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2명 공공도서관 이용

2018-02-19 10:40:59 게재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 … 이용률, 2013년 이래 갈수록 줄어

2017년 성인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22.2%에 그쳤다. 지난 1년 동안 성인 10명 중 2명만 공공도서관을 이용했다는 의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5일 발표한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에 포함된 공공도서관 관련 내용이다. 같은 조사에서 학생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63.0%, 학교도서관 이용률은 83.5%로 나타났다.


학생 공공도서관 이용률도 하락 = 성인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2013년 이래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2013년에는 30.3%, 2015년에는 28.2%를 기록했다. 특히 2017년 성인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2002년 이래 2011년 22.9%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률도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학생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2015년 64.9%에서 하락했으며 학교도서관 이용률은 2015년 84.2%에서 하락했다.


공공도서관을 전혀 이용하지 않은 응답자까지 포함한 성인 공공도서관 이용 횟수는 0.5회, 학생 공공도서관 이용 횟수는 1.9회로 나타났다. 공공도서관 이용자만을 기준으로 산출한 이용 횟수는 성인 월 2.5회, 학생 월 3.1회였다.

공공도서관을 이용하지 않은 성인의 주된 이유는 '일이 바빠서 도서관에 갈 시간이 없어서'(43.0%)와 '도서관을 이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35.6%)로 나타났다. 이 외 8.5%는 '도서관이 집에서 멀다', 3.7%는 '읽고 싶은 책은 사서 읽는다', 2.7%는 '도서관에 읽을 만한 책이 없다', 1.7%는 '직장 도서실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공공도서관을 이용하지 않은 학생의 주된 이유는 '집에서 멀어서'(32.4%), '학원, 과외 등으로 바빠 이용할 시간이 없어서'(17.6%), '이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3.0%), '학교도서관 이용이 편리해서'(8.3%)로 나타났다. 이 외 7.4%는 '읽을 만한 책이 없어서', 4.2%는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때문에', 2.9%는 '원하는 책을 찾기 어려워서'라고 답했다.

"예산 우선순위 높여야" =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는 공공도서관 이용률이 높을수록 독서율이 높다는 사실도 나타났다. 성인 공공도서관 이용자의 독서율은 92.9%, 독서량은 15.3권으로 비이용자 독서율 50.5%, 독서량 6.3권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학생 공공도서관 이용자의 독서율은 96.4%, 독서량은 35.4권으로 비이용자 독서율 83.3%, 독서량 16.8권에 비해 높았다.

때문에 공공도서관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공공도서관 이용률 하락이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는데 이를 되돌려야 한다"면서 "공공도서관은 최신 책을 갖추고 취·창업을 지원하는 등 책을 중심으로 사람이 사는 데 필요한 정보들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도서관은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공공의 관점에서 지식복지를 공급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관이며 책을 기반으로 지역 커뮤니티의 거점 기능을 수행해 지방분권이 열매 맺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관"이라면서 "지방자치단체 예산 투입시 도서관 예산의 우선순위를 높이는 등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하부용 문체부 도서관정책기획단 단장은 "도서관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가운데 방문자 수, 대출권수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독서 인구를 증가시켜야 한다고 보고 은퇴하는 베이비부머와 같은 고령자를 위한 서비스 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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