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시장, 한국차만 줄었다

2018-03-02 10:14:24 게재

토종업체 점유율 늘지만 … 독일 일본 미국차도 증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토종업체 점유율이 급증하고 있다.

그 가운에 독일 일본 미국 자동차 점유율도 증가했지만 한국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코트라(KOTRA) 상하이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시장의 지난해 생산량과 판매량은 2902만대, 2888만대로 전년보다 각각 2.9%, 2.8% 증가했다. 생산량과 판매량 모두 9년 연속 세계 1위다.

중국시장에서 토종브랜드 점유율은 2014년 38.4%에서 2015년 41.3%, 2016년 43.2%, 2017년 43.9%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년간 중국에서 토종브랜드 자동차의 판매대수는 1085만대에 달했다.

중국 다음으로 자동차 판매가 많은 브랜드를 지닌 국가는 독일로 485만대였다. 점유율은 2016년 18.5%에서 2017년 19.6% 1.1%p(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일본은 421만대를 판매했으며, 같은 기간 점유율은 15.6%에서 17.0%로 늘어났다, 미국도 304만대를 팔아 12.2%에서 12.3%로 소폭 뛰었다.

하지만 한국 자동차 브랜드 판매량은 115만대에 그쳤다. 점유율도 4.6%로 2016년보다 2.8%p 하락했다.

중국 토종브랜드 선전과 현지전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재, 사드 보복 등의 여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서도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판매량은 1월 9만162대로, 전년 동기보다 18.1%p 감소했다.

43만1064대를 팔아 28% 증가한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브랜드와 대비된다.

지난해 기업별 중국 자동차시장 판매순위는 상하이자동차(SAIC)-폭스바겐이 204만6000대로 1위를 차지했다. 증가율은 4.9%였다. 이어 FAW-폭스바겐이 195만대(5.2% 증가)를 판매했고, SAIC-GM은 190만6000대(4.6%)로 뒤를 이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중국 SAIC의 합작사인 상치퉁용우링(SGMW)은 전년보다 8.5% 늘어난 154만9000대를, 등펑닛산은 11.9% 증가한 126만3000대를 각각 판매했다.

최근 벤츠 브랜드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 지리(吉利)자동차의 판매량은 120만3000대로 전년보다 무려 54.8%나 급증했다.

반면 한국차 판매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 현지 합작사 베이징현대 판매량은 81만6000대로 전년보다 27.8% 감소했다.

한국 승용차 브랜드 중에서는 K3의 판매량이 13만8000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올뉴투싼(13만6000대), 밍투(13만5000대) 순이었다. 밍투는 중국 현지전략형 중형세단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 동향을 차종별로 살펴보면 SUV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025만3000대의 판매량을 기록, 사상 처음 연간 판매 1000만대를 넘어섰다. 판매증가율은 13.3%였다. 중국 브랜드 SUV 판매량은 621만7000대로 18% 증가했으며, 시장점유율도 58.2%에서 60.6%로 늘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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