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아이도 환영합니다. 아이와 함께 오세요.”

2018-03-20 16:43:55 게재

[성남용인 예스 키즈 존]

지난해 11월, 국가인권위원회가 노 키즈 식당은 아동차별이며 아동 출입 전면 금지행위에 대해 합리적 이유가 없다고 발표하면서 다시금 ‘노 키즈 존’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었다. ‘노 키즈 존’ 리스트, ‘노 키즈 존’과 ‘키즈 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자는 목소리도 지역 정보 커뮤니티에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미성년자 거주 비율이 높은 분당과 수지 지역의 상업시설에서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고객을 겨냥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곳들이 제법 된다.
키즈 메뉴를 내 놓거나 사업장 안팎에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는 성남과 용인지역의 ‘예스 키즈 존’을 찾아보았다.

 

오히려 키즈 존 강화해 재 오픈한 교보문고 분당점
2006년 오픈 이후 분당 지역민들에게 10년간 사랑받았던 교보문고(대표 이한우) 분당점은  2016년 영업을 종료한지 1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기존 교보문고 분당점보다 규모는 작아졌으나 오히려 키즈 존을 강화해 오픈한 것이 눈길을 끈다.
교보문고 분당점의 박노진 점장은 “기존의 교보문고 분당점에서 어린이 코너를 특화해 어린이 고객을 고려한 우주를 테마로 한 로켓 형태의 구조물을 중심으로 ‘키즈 파크’를 조성했다”며 “별을 상징화 한 레고블럭을 마련해 어린이들이 별자리를 만들어 벽에 블록을 붙여볼 수 있으며, 어린이 키 높이에 맞는 의자를 배치해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마음 편히 식사하고 차 마실 수 있도록
넓은 정원, 놀이방 갖춰

‘이바돔 감자탕’ 죽전점은 각종 주부 모임이나 학부모 모임이 열리는 주요 장소가 됐다. 등심 돈가스 등 어린이 전용 메뉴와 매장 내 여느 사설 키즈 카페와 비교해 손색이 없을 만큼 넓은 공간에 다양한 놀이기구를 설치한 ‘키즈랜드’ 덕분이다.
실외에 어린이들이 편하게 놀 수 있는 넓은 공간을 조성하고 작은 동물을 키워 동심을 사로잡는 외식업체들도 눈에 띈다. 분당 동원동 ‘머내골 이야기’는 수제 바비큐 전문점으로 식사 후 넓은 정원에서 부모는 커피를 마시고 아이들은 강아지, 염소, 토끼 등과 함께 놀 수 있다.
율동공원 초입에 위치한 돈가스 하우스 ‘파피올레’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메뉴 구성과 넓은 정원을 갖추고 있다. 이 정원 한 켠에는 토끼집이 있어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 곳에서 차로 3분 거리인 ‘탐앤탐스’ 율동공원점도 어린이들을 위한 실내놀이터가 함께 운영되고 있다.

  
 

예스 키즈 존으로 거듭나고 있는 키즈카페,
부모를 위한 이벤트 개최
 
대규모의 키즈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날 때, 소규모의 키즈 카페를 조성하고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도 즐거운 카페를 지향했던 판교 ‘바오밥키즈카페앤’은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는 홈 푸드와  아이들의 놀이공간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부모가 한눈에 아이의 노는 공간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바오밥키즈카페앤’의 김세일 대표는 “아이를 낳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점점 아이들과 부모들의 자리가 줄어드는 가운데 이 곳에서라도 그들이 위로받기 원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일환으로 ‘바오밥키즈카페앤’에서는 점심식사를 할 경우 11시부터 15시까지 어린이입장료가 무료이며 부모들을 위한 커피가 제공되고 또 부모들을 위한 금요일 저녁 비어타임이 운영된다.

아이, 어른, 노인 등
전 연령에 걸쳐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

야탑동에 새로 오픈한 ‘보담플레이스’는 아이, 어른, 노인 등 전 연령에 걸쳐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고 사용자의 대관 목적에 맞게 공간을 가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꾸민 복합 문화 공간이다.
‘보담플레이스’의 정보은 대표는 “‘노 키즈 존’을 선호하는 사용자와 공급자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배려’와 ‘함께’의 가치를 공유하면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덧붙여 “우리의 문화가 너무 세대별로 나누어져 즐기는 경향도 이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서로 소통할 기회가 없으니 더 이해하기 힘들고 간극이 벌어진다”고 안타까워했다. 3월에는 스트링아트와 크레파스아트가 진행되며 아카펠라 그룹의 공연도 개최될 예정이어서 어른동반 어린이 1인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문하영 리포터 asrai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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