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비관론자 피터 쉬프 "미국 경제, 파산으로 간다"

2018-03-26 10:47:39 게재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꼽히는 '유로퍼시픽캐피털' CEO인 피터 쉬프가 "미국 경제가 사실상 파산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25일 온라인매체 '제로헷지'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회복됐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감당할 수 있다'는 주류 언론들의 보도와 달리, 쉬프는 "사실상 많은 미국민들이 신용대출로 삶을 꾸려가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으로 파산에 이르는 사람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쉬프는 이어 "제2의 대공황 시대를 맞게 될 것"이며 "다가올 대공황은 30년대 대공황보다 더욱 심각할 것이다. 달러의 위기까지 함께 닥칠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GDP는 소비를 통해 이뤄지는데, 소비의 주체인 미국민이 부채의 늪에 빠졌다"며 "금리인상의 여파는 엄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쉬프는 석달 연속 하락한 소매판매를 거론했다. 미국의 2월 소매판매는 0.1% 하락했다.

전문가들 대부분은 0.3% 상승을 예상했지만 사실은 정반대였다. 21012년 이후 석달 연속 소매판매 감소는 처음이다. CNBC에 따르면 미국민들은 자동차 등 고가품 구매를 줄이고 있다. 이는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것임을 예고한다.

쉬프는 "미국은 사실상 파산상태"라고 주장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노동시장 참여자는 80만6000명이 증가, 2003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 늘어났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황인 '골디락스' 덕분이라는 분석이 쏟아졌다. 하지만 쉬프는 "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80만명이 월급을 새로 받게 됐는데, 왜 소매판매가 줄어드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뉴욕연방은행에 따르면 미국 가계 부채는 13조달러에 달했다. 미국에서 이뤄지는 소비 대부분이 신용카드 대출 덕분이었다"며 "신용카드 대출 규모는 지난해 1분기에만 240억달러가 늘었다. 신용카드로 연명하는 가구는 조만간 파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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