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표정책 │'결혼문화 확산정책'

"한쌍이라도 더 결혼해야 나라가 산다"

2018-03-28 11:04:30 게재

인구감소대책 일환

대구 달서구 도원동 월광수변공원은 청룡산 자락의 도원저수지와 주변 산책로에다 음악분수대 등을 갖춰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 이 곳에는 이색조형물과 광장이 조성돼 있다. 사랑을 키운다는 의미의 '사랑의 길'과 청혼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에 작은 결혼식과 거리공연이 가능한 공간을 마련했다.

달서구가 지난 2016년 8월부터 25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기초지자체 예산형편에 제법 큰 투자다. '결혼, 저출산 극복의 첫 단추'라는 구호로 시작한 결혼장려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프로젝트였다.

달서구가 인구문제 해법을 위해 결혼장려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시기는 지난 2016년 7월부터다. 인구감소문제 해결에 앞장서 출산 이전에 결혼을 권장하는 사회분위기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결혼의 중요성과 가정의 소중함으로 널리 확산시켜 저출산 극복에 기여하자는 취지였다. 전국 최초로 결혼장려팀을 신설하고 결혼장려지원에 관한 조례도 제정했다.

공공장소 결혼식장도 기존 3개에서 10개로 증설하고 웨딩테마공원도 2개를 조성했다. 민간협력 네트워크 기반도 갖춰나갔다. 결혼장려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지역내 18개 공공기관과 결혼장려사업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결혼친화서포터즈단도 만들고 대구웨딩연합회와 연계해 맞춤형 결혼상담실도 운영한다.

결혼친화인식개선을 위한 주민참여형 사업도 활발하다. 이태훈 구청장이 직접 나서 청춘남녀솔직담백토크쇼를 진행한 것을 비롯 결혼홍보부스운영, 미혼남녀·예비부부·혼주 등 맞춤형 결혼전략 아카데미, 사랑의 끈 만남행사, 청춘남녀 솔로탈출 결혼원정대, 썸타는 동아리와 매칭행사 등이 연중 열렸다.

달서구는 이처럼 결혼장려사업을 적극 벌인 결과, 지난해 96명이 결혼에 '골인'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도 자체예산 7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결혼에 대한 인식개선과 만남, 결혼준비와 생활 등 4개 분야 19개 사업을 추진한다.

김순자 구 결혼장려팀장은 "결혼없이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다소 뜬금없고 무모하지만 결혼에 대한 인식개선과 분위기 조성으로 국가존립이 걸린 인구감소문제 해결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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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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