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커피 매출 1조원의 그늘

"한집 건너 한집이 스타벅스"

2018-04-10 11:17:54 게재

골목상권 장악 막을 방법 없어

"가맹점주들은 국내 유사업종 근접출점이 두려운게 아니라 대기업이 외국 브랜드와 손잡고 출점한 직영점이 위협적이다."

지난달 16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가맹본부 간담회'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자영업 종사자들의 대기업 외국계 직영점에 대한 규제 건의가 터져나왔다.

스타벅스커피는 자영업 종사자들이 지목하는 대기업 외국계 직영점 대표주자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2630원으로 전년(1조20억원)대비 26.0% 늘었다. 영업이익은 1144억원으로 전년(852억원)대비 34.2% 증가해 최대 실적을 냈다.

스타벅스커피는 신세계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이 각각 50대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0년까지만 해도 전국 327개에 불과했던 스타벅스커피 점포 수는 2013년 500호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1140호점을 넘어섰다. '한집 건너 한집이 스타벅스커피'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스타벅스커피가 이렇게 무한증식할 수 있는 것은 이를 규제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빵집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있어 동네빵집이 있으면 반경 500m 이내에는 대기업 빵집이 들어설 수 없지만 커피전문점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빠져 있다. 또 스타벅스커피는 모든 매장이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어 가맹사업거래법 적용도 받지 않는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커피가 들어서면 주변 작은 커피집 대부분이 문을 닫는다"며 "아무런 제약없이 골목상권을 잡아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커피 매출 1조원의 그늘' 연재기사]
"한집 건너 한집이 스타벅스" 2018-04-10
재벌기업과 외국브랜드의 만남 2018-04-18
미국본사, 로열티 수백억원씩 챙겨 2018-04-20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정석용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