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속 지역탐색 - 성남과 용인의 옛 모습을 찾아

내가 살고 있는 곳의 과거로 ‘시간여행’

2018-05-09 15:10:36 게재

지난 1월, 판교동에 위치한 낙생농업협동조합(조합장 정재영, 이하 낙생농협) 7층에 농업유물전시관이 개관했다.
분당과 판교 등 신도시 개발로 농지가 사라지면서 점점 낮아지고 있는 농경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설립된 농업유물전시관을 찾아보았다.
아울러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2018년 개정된 초등 3~4학년 사회 교과와 연계해 성남과 용인 지역의 옛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곳도 소개한다.

 

도시민과 청소년들에게
농경문화의 가치 알리고자

231㎡(70평) 규모의 낙생농협 농업유물전시관은 쟁기·홀태·됫박·코뚜레 등 200여점의 전통 농기구를 전시하고 있다. 사계절에 따라 바뀌는 농사과정과 옛 농지 등을 정밀 모형으로 만들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 한편 농협의 역사와 비전, 낙생농협의 탄생과 지나온 발자취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꾸몄다.
낙생농협은 1994년부터 농민들로부터 각종 농기구와 유물을 기증받아 이 전시공간을 준비했다. 농협이 전시관을 개관한 것은 분당·판교 등 신도시 개발로 농지가 사라지고 농민조합원들도 탈농하는 상황에서 인류 역사의 뿌리인 농업에 대한 농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도시민과 청소년들에게 농경문화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다.

 

전래동화에서나 보던 농기구
실제로 볼 수 있어

전시관을 둘러보던 정연숙씨(70·수내동)는 “예전 기억이 되살아나는 물건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기회가 되면 꼭 손주들을 데리고 와서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관람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와 함께 온 윤수영(39·운중동)씨는 “전래동화를 읽어줄 때 가끔 엄마인 나도 모르는 농기구들이 나오면 당황될 때가 있었는데 이곳에 와서 딸과 함께 책에서만 보던 물건들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낙생농협은 농업유물전시관을 상시 개방하고 특히 유치원과 초·중학생들의 견학 장소로 운영할 계획이며 또 조합원과 농민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각종 농기구 등을 기증받을 방침이다. 낙생농협의 정재영 조합장은 “지역주민들에게 농업의 소중함을 알리고 농협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농업유물전시관을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2018년 3~4학년 사회 교과서 개정 내용
3학년, 4학년 1학기 사회교과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고장의 모습, 우리 지역의 문화유산과 역사적 인물 등이 신규 단원으로 신설되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를 배우고, 지역에 대한 관찰을 통해 본인이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이해를 높여 실생활과 연관된 지식을 습득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배우게 된다.

성남과 판교의 옛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곳

<판교박물관>

2013년 개관한 판교박물관은 1600년 전 한성백제시대 석실분 밀집지역으로 삼국시대의 동북아 교류를 보여주는 증거인 한성백제 유적 9기와 고구려의 남하 증거인 2기의 석실분을 보유한 박물관으로 성남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상설전시실이 위치한 지상 1층은 성남 판교지역의 발굴 유물을 위주로 전시하며, 지하 1층은 전체를 대형 고분을 활용하여 유물전시실, 유적전시장, 체험전시장으로 구성된다. 판교박물관의 유물수집의 성과를 기반으로 성남시는 ‘유물로 보는 성남의 역사’ 전시를 통해 성남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던 구석기 시대 유물부터 판교박물관 고분의 주인을 위해 함께 묻어진 껴묻거리 유물들과 고려와 조선에 걸친 다양한 도자기, 불상, 고문서, 문집, 호패 등 다양한 유물들이 소개되고 있다.

<성남시청 종합홍보관>
성남시청 2층에 위치한 성남시청 종합홍보관은 825㎡(250평) 규모로 성남시의 역사와 발전과정, 시정과 시책 등을 영상과 전시물로 보여주는 곳이다. 성남의 문화재 및 성남의 변천사 등을 초등학생의 눈높이에서 봐도 쉽게 이해갈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으며 성남의 대표적인 구전설화 네 가지를 동화 형식의 애니메이션으로 소개하여 관람객의 흥미를 유발한다.
또한, 도시 생태 현황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성남의 생태환경을 이해하고, 자연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생태지도와 성남시에서 촬영한 드라마, 영화, 성남의 관광명소 등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이 가능하게 구성하여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용인의 역사와 인물을 살펴볼 수 있는 곳

<경기도박물관>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에 위치한 경기도박물관 전시실 1층 민속생활실에서는 경기도민들의 민속생활 내용과 특성을 의식주, 세시풍속, 일생의례, 민속예술이라는 4개의 주제에 맞춰 전시하고 있다.
미술실에는 산수화, 기록화, 영모화훼화, 초상화, 사군자화, 민화 등 6개의 장르에 5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미술 속에서 나타난 우리 옛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도내 문중 혹은 개인들로부터 기증·기탁 받은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인 기증유물실에는 2010년 이후 기증된 신수유물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경기 명가의 삶과 고유한 전통을 비롯하여 일제강점기 이후 근현대의 경기인의 모습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용인문화유적전시관>
용인 동백 도서관 맞은편에 위치한 용인문화유적전시관은 용인의 역사와 인물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용인시립박물관이다.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용인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다양한 유물 전시와 디지털 갤러리로 구성되어 있는 역사문화실, 용인에 발자취를 남긴 위인들을 소개하고 이와 관련된 유물과 영상자료가 전시되어 있는 역사인물실, 용인의 변천과 행정박물을 살펴볼 수 있는 행정역사관, 용인관련 역사문화자료를 살펴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용인아카이브실, 용인의 동백지역에서 출토된 유구를 이전·복원한 야외전시공간, 용인의 변천과 행정박물을 살펴볼 수 있는 행정역사관도 눈여겨볼 만하다. 각 전시실의 전시연출은 실물 유물과 함께 설명패널, 모형, 영상, 키오스크 등 다양한 전시매체를 이용하여 전시내용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문하영 리포터 asrai21@hanmail.net
내일신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