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금리 1%p 오르면 신흥국 GDP 0.8% 감소

2018-05-14 11:27:31 게재

연준 경제학자들 분석

신흥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금리가 1%p 오르면 신흥국 국내총생산(GDP)이 3년 후 0.8% 감소할 수 있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경제학자들의 분석이 나왔다. 연준 소속 경제학자 마테오 이아코비엘로·개스턴 나바로가 13일 국제금융 토론보고서 '미 금리 상승의 대외적 영향'에서 1965~2016년 미 통화정책의 급변과 50개 선진·신흥국 경제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3차례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미 국채 10년물이 3% 선을 오르내리는 등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 또 신흥국 시장은 외환·주식·채권시장에서 모두 가격 하락과 자금 유출을 겪고 있으며 특히 아르헨티나는 페소화 가치가 올해만 20% 넘게 급락하며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상태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흥국에서는 통화 충격이 발생하고 3년 뒤에 GDP가 0.8%, 4년 뒤에 0.7% 떨어져 선진국보다 충격이 컸고 충격이 지속되는 기간도 더 길었다.

14일 국제금융협회(IIF)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투입된 신흥국 펀드 700억달러 자본 중 40억달러가 3주 동안 유출되고 있는 등 아르헨티나 등 경상수지 적자가 큰 국가의 수입대금 지불과 외화부채 상환 등 추가 비용이 유발되면서 향후 관련 추세가 지속될 경우에 해당 신흥국 리스크가 커질 상황이다.

IIF는 "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오를 경우, 신흥국이 과거 저금리 상황에서 발행한 달러화 표시 부채 상환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하며 "신흥국의 자금흐름이 악화될 가능성에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보고서에서 터키 아르헨티나 파키스탄 이집트 카타르 등 5개국을 미국 등 선진국의 긴축 정책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5대 취약국(fragile 5)'으로 꼽았다.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베네수엘라도 고위험국으로 꼽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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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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