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선택에 도움되는 일산대진고 발명동아리 ‘오아시스’

발명 통해 내 꿈에 한 걸음 ‘성큼’

2018-05-31 15:42:24 게재
새로운 아이디어는 우리의 삶을 바꾸어 놓는다. 이전의 아이디어에 아이디어를 덧붙이다 보면 예상치도 못했던 새로운 것들이 창조된다. 그것이 바로 ‘발명’이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자신만의 기발한 발명품을 만드는 재미에 푹 빠진 청소년들이 있다. 일산대진고등학교 대표 발명동아리인 ‘오아시스’ 활동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발명품 ‘뚝딱’
“설거지 할 때 고무장갑을 사용하다 보면 물이 장갑 안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물이 들어가지 않는 고무장갑’입니다. 고무장갑 머리 쪽을 오므라들게 이렇게 만들면 설거지 할 때 물이 들어갈 염려가 없죠.”
“저희 팀은 우산을 가지고 아이디어를 나눠보다가 ‘시온 잉크 우산’을 생각해 냈습니다. 아시다시피 시온잉크는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잖아요? 만약에 우산 표면에 잉크를 바르면 어떨까요? 아마도 비 올 때 색깔이 변해 온도 측정이 가능해 질 것이고, 또한 온도 따라 색깔이 변하니 디자인도 예쁠 것 같아요.”
지난 16일 일산대진고 정규동아리 활동 시간. 과학실에는 발명동아리 ‘오아시스’ 회원들의 조별 모듬 활동이 한창이다. 모듬별 아이디어 회의를 이제 막 마친 아이들이 교실 앞에 나가 자기 조의 발명 아이디어를 발표한다. 고무장갑부터 우산, 슬리퍼, 컵, 옷걸이에 이르기까지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물건들이 그들만의 톡톡 튀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만나 순식간에 멋진 발명품으로 재 탄생한다.

 


학생이 주인공인 동아리
‘오아시스’는 발명이 좋아 모인 학생들의 학교 정규 동아리다. 지난 2008년에 창립되어 벌써 10년 째 운영 중인데 동아리 면접 경쟁률이 5대1에 이를 정도로 학생들 사이에 꽤나 인기가 있다. 현재 동아리 회원 수는 약 30명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두 시간 가량 모여 아이디어 회의 및 제작, 실험 활동을 한다. 동아리부장 김은서학생은 “매회 차별화되고 흥미로운 주제로 활동을 진행, 탐구력과 창의력을 높이고 호기심을 기르는 것을 동아리의 목표로 삼고 있다”며 “오늘은 발명기법을 이용한 생필품의 단점 보완하기라는 주제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아이디어 회의가 진행되는 교실 안을 둘러보니 과연 발명 교실답게 분위기가 생동감 넘치고 자유롭다. 격식과 형식 보다는 창의와 자율성이 학생들을 움직이는 것 같다. 동아리 지도교사 박성진선생님은 “보시면 알겠지만 이 동아리에서 지도교사는 한 발 물러서 있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하죠. 다소 어수선해 보일 수도 있겠으나 동아리 운영을 아이들에게 맡기니 오히려 아이들이 책임감을 갖는 것 같습니다. 10년 동안 동아리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큰 자부심을 갖고 있고요”라고 말했다.

“융합형 인재 육성에 적합… 진로에 도움”
학교에 정규 동아리는 수도 없이 많지만 발명 동아리만큼 문과와 이과 모든 영역에 유용한 동아리는 많지 않은 것 같다. 발명이야 말로 요즘 대세인 융합형 인재 육성에 적합한 활동이 아닐 수 없다. 아이들은 발명 활동을 통해 구체적인 진로와 전공에 대한 꿈을 꾼다. 다음은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과의 미니 인터뷰 내용이다.


김나영 학생 (고2)

“오아시스 동아리 활동 2년차다. 디자인 쪽을 전공하고 싶은데 발명 동아리가 큰 도움이 된다. 제품을 디자인 할 때 과학적 원리가 최대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디자인 하는 법을 이 곳에서 배우는 것 같다.”


오재빈 학생 (고3)

“고1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동아리 활동 중이다. 현재 소프트웨어 중점반인데, 소프트웨어 쪽에 물론 관심이 많지만 오아시스를 통해 보다 참신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봐야겠다는 구체적인 꿈을 갖게 되었다.”


이주승 학생 (고2)

“평소에 과학에 관심이 많은데 오아시스는 과학에 발명이 융합된 창의과학발명동아리로 진로를 확장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활동 2년차인데 동아리 활동을 통해 통합적이고 개방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것 같다.”


김민 학생 (고1)

“과학발명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창의력이 많이 증진됨을 느낀다. 서로 갖고 있는 발명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간을 좋아하는 데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선우 학생 (고2)

“공학쪽에 관심이 많다. 발명 동아리는 창의력과 사고력이 요구되는 활동을 많이 한다. 공학이야 말로 이런 자질이 중요한데, 동아리 활동을 통해 공학분야가 나의 적성에 맞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다.”
김유경리포터 moraga20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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