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전쟁 방아쇠 당겨

2018-06-15 11:29:56 게재

중국제품 800개 품목에 500억불 관세폭탄 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0억달러(약 54조125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은 백악관과 상무부, 재무부, 미 무역대표부(USTR) 고위 관료들이 회의를 개최한 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승인했다고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의 고율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15일까지 부과 대상 품목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이 공개한 잠정부과 대상은 1300개 품목으로, USTR은 공청회 등을 통해 이들 품목에 대한 관세가 미국 소비자와 기업들에 과도한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는지 검토해왔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정부 및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최종 관세부과 대상은 처음 발표된 1300개보다 줄어든 800개 품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미국 정부는 관세부과 대상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중점적으로 육성을 꾀하고 있는 하이테크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정확한 관세부과 시점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으나 백악관은 그동안 15일에 세부목록을 발표한 뒤 '곧' 이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해왔다.

중국은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미국이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앞서 했던 미중 무역협상 합의가 무효가 될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하고 나서 잠시 소강상태였던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할 우려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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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