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무역 갈등 '본격화'

2018-06-15 11:37:07 게재

트럼프, 중국제품 고율관세 승인

부과대상 '첨단기술 800개' 품목

전문가들 "양국경제 악재로 작용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다시 본격화됐다. 미국이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리스트를 발표한 것이다. 시장관계자들은 무역 마찰이 심화될 경우 중국의 생산성 정체와 미중 경제 모두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15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500억달러(약 54조125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15일엔 대상이 되는 중국 수입품 리스트만을 공개하고 관세 발효는 7월 1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 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의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15일까지 부과 대상 품목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다만 당시 미국이 공개한 잠정 부과 대상은 1300개 품목이었는데 최종 관세 부과 대상은 중국 정부가 중점적으로 육성을 꾀하고 있는 첨단기술 분야 800개 품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고율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지자 중국은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미국이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앞서 했던 미중 무역협상 합의가 무효가 될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했다.

중국은 올해 250억달러 가까이 미국 상품 구매를 늘려 무역 갈등 우려를 낮추고자 했고 이 수입품목에는 원유, 농산품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수출은 1300억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5060억 달러를 기록해 미국의 무역적자는 3750억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박세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갈등의 영향을 크게 받을 6가지 원자재로 원유, 석탄, LNG, LPG, 대두, 면화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미중 정부가 양국을 오가며 고위급 협상을 벌여 일부 합의를 끌어내고 미국이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잠시 소강상태였던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할 우려가 커졌다.

한편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대응해 유럽은 7월 1일 미국 청바지, 오토바이, 농산물 등 수입품에 대한 35억달러 규모 관세 인상 발효를 예고. 미국 무역 대표부는 유럽, 멕시코, 캐나다, 일본 등을 겨냥한 자동차 관세 인상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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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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