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3년7개월 만에 최고

2018-06-28 11:16:41 게재

트럼프정부 이란 경제제재 영향

무역갈등 중국, 이란산 최다수입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급등세를 이어가며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2%(2.23달러) 급등한 72.76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1.33% 오른 74.36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31% 오른 77.25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유가 강세는 복합적 요인들이 한꺼번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990만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예상치(260만배럴 감소)보다 4배 가까운 폭의 감소세다.

또 미국 정부가 이란 제재와 관련, 오는 11월 초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점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26일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기업들은 유예기간이 끝나는 11월 4일까지 수입을 중단해야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이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산 석유의 최대 수입국은 미국과 무역 전쟁 중인 중국이며, 인도 한국 일본 터키도 이란 석유를 많이 수입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이란핵합의 탈퇴를 공식 선언하고 2015년 7월 협정 타결 이후 완화됐던 경제 제재의 복원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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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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