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서 응급환자 구해낸 치과의사 화제

2018-07-04 06:19:00 게재

김수관 조선대치과병원장

김수관 조선대학교치과병원장이 비행기에서 응급환자를 치료해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6월 25일 일본 북해도에서 대구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한 한국인 여성이 답답함과 가슴통증, 어지러움 등을 호소했다. 이 환자는 승무원에게 소화제 등을 요구했으나 상태는 점점 나빠졌다. 환자는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넓은 장소로 이동하는 도중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더니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승무원들은 긴급하게 탑승객들 중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진을 찾는 기내 방송을 내보냈다. 마침 이날 이 비행기에 탑승 중이던 김 원장은 위기 상황을 직감하고 자진해서 나섰다.

김 원장은 쓰러진 환자를 살펴본 뒤 '하임리히법'을 이용해 응급처치를 했다. 하임리히법은 일반적으로 약물·음식 등이 목에 걸려 질식상태에 빠졌을 때 실시하는 응급처치법이다. 김 원장의 빠른 판단과 적절한 대응으로 환자는 곧 회복하기 시작했다.

응급처치 후 30여분이 흐른 뒤 비행기는 대구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환자와 가족들은 김 원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공항에 미리 대기 중이던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김 원장은 "의사로서 언제 어디서든 응급 환자를 보고 지나칠 수 없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며 "앞으로도 의사로서의 소명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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