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신남방·북방 진출 환경기업 지원"

2018-09-03 12:07:57 게재

시민과 함께 하는 체감형 서비스와 시장육성 … 친환경 생활 실천력 높일터

"환경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막상 친환경생활을 실천하려면 1회용품 안 쓰기, 세제 적게 쓰기 등 한정된 방법들만 떠오르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아요. 단순히 '환경오염이 심각하구나'라고 생각만 하면 실천 원동력이 약하기 때문이죠."

8월 29일 서울 불광동에서 만난 남광희(58)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인터뷰 내내 생활밀착형 환경 정책을 강조했다. 시민들이 효용성을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현장에 적용, 우리 삶의 가치관부터 친환경적으로 바뀌어야 지속가능한 미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부 산하기관으로 환경기술 개발부터 환경산업 육성, 친환경생활 확산, 환경보건·안전 강화 등 다양한 환경복지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 △환경부 자연보전국장 △환경부 기후대기정책관 △녹색성장위원회 기후변화대응국장 △주OECD대표부 참사관 △미국 위스콘신대학원 정책학 석사 사진 이의종

체험 강조한 대한민국 친환경대전

"친환경생활 확산을 위해서는 정책적인 지원과 함께 친환경제품 시장질서 수립도 중요합니다. 친환경제품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뒷받침 되어야만 친환경제품 소비가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는 친환경대전, 그린카드, 환경산업 해외진출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지속가능한 소비생활 정착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2018 대한민국 친환경대전'을 연다. '보고 느끼고 즐기는 착한소비 페스티벌'을 주제로 참가자들이 실제 참가하는데 중점을 둬 친환경생활 확산에 기여하는 게 목표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강북구사회적경제협의회 서울YWCA 지구를위한디자인 그린피스 등 다양한 시민단체들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백문이 불여일견, 백견이 불여이행'이라는 말처럼 친환경생활을 확산하기 위해서는 직접 체험이 중요해요. 이번 친환경대전을 시민사회와 함께 체험 위주로 구성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죠.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이 높은 만큼 미세먼지 특별관도 운영,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고 행동요령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한민국 친환경대전에서는 친환경제품을 판매하는 중소기업들의 판촉을 지원하고 실제 친환경소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중점을 뒀다. 전시장 내에서 환경마크인증 제품뿐만 아니라 환경친화적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중고서적 구입시에도 그린카드 혜택

"생활밀착형 환경복지 서비스를 많이 확산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아직 예스24와 협의 중이긴 한데 그린카드 제도 활성화를 위해 중고서적 구매시 에코머니 포인트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에요. 나아가 그린카드 구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베스트 상품 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그린카드 제도는 영국 그린월드 어워즈, 유엔 기후 솔루션 어워즈를 받을 만큼 세계적으로도 인정 받고 있어요."

그린카드는 친환경제품 구매, 대중교통 이용, 에너지 절감시 경제적 인센티브인 에코머니 포인트를 제공한다. 친환경 저탄소 제품을 구매하면 구매금액의 최대 24%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그린카드로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월 최대 1만원 적립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제이텍과 같은 스타기업 양성 계획

"친환경소비를 확산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환경기업들이 많이 배출돼야 해요. 국내 환경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글로벌 환경시장 정보 제공, 협력 프로젝트 발굴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죠. 특히 정부의 '신남방정책, 신북방정책' 기조에 따라 해당 지역 중점 협력국가들의 발주처 발굴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신북방정책에 발맞춰 러시아 및 CIS국가를 대상으로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죠. 사람(people) 상생번영(prosperity) 평화(peace) 등 이른바 3P로 대표되는 신남방정책도 아세안을 주요 타켓으로 펼치고 있어요. 신북방정책은 정부 간 협력을 중심으로 한다면 신남방정책은 우리기업이 진출한 해외 시장을 전략적으로 지원하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 4월 베트남 하띤성 하수관리 및 하천수질 개선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을 착수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술라웨시섬의 마카사르, 수마트라섬의 팔렘방 지역 폐기물 매립시설 현황을 파악, 해당 지역의 폐기물에너지화 기본계획 수립 및 사업 발굴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환경시장에서 승기를 잡기위해서는 대기업-중소기업-정부간 3각협력이 중요해요. 대기업은 네트워크와 마케팅 노하우, 자금이 풍부하지만 해외 발주처가 필요로 하는 환경기술을 모두 개발하기엔 한계가 있죠. 반면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네트워크나 자금은 부족하지만 우수한 환경기술을 보유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해외진출은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어요."

다행히 국내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노력은 최근 빛을 발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 제이텍이라는 기업이 있죠.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R&D사업 지원을 받아 집진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하고 환경신기술도 인증 받았어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에 진출할 때 환경기술 국제공동 현지 사업화 지원 사업을 통해 컨설팅, 자금 지원 등 종합적인 현지진출 지원을 받아 중국에 집진기술 파일럿 설비를 설치하는데 성공했죠. 이 같은 사례를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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