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밀레니얼, 핀테크 주고객 될것"

2018-09-27 10:52:59 게재

현재 3억5천명, 미국의 5배 … 중국내 QR결제 보편화로 '핀테크 친화적'

1980년대 초반에서 1990년 중반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가 2020년이면 앞 세대인 X세대의 소비력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중국의 밀레니얼 세대가 세계 소비패턴에 큰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최근 여신금융연구소는 '중국 지급결제시장 내 밀레니얼 세대 등장의 파급효과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맥킨지를 인용해 "독립적이고 소비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성향을 지닌 중국 밀레니얼 세대가 세계 소비패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밀레니얼 세대 인구는 세계 총인구의 25% 수준에 달하는 18억명으로, 2020년에는 전 세계 노동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인 35%를 차지할 전망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미국·일본 등의 선진국보다 중국·인도와 같은 신흥국에 더 많으며, 특히 중국의 밀레니얼 세대 인구는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2018년 기준 중국 내 밀레니얼 세대 인구는 3억5000만명으로, 7000만명인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5배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세계은행은 중국 밀레니얼 세대의 소득이 2035년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의 밀레니얼 세대는 인구 면에서 격차를 보일 뿐 아니라 성향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유럽의 밀레니얼 세대는 경제적 안정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세대로 미래에 대해 비관적, 타인에 대한 낮은 신뢰, 정부와 대기업에 대해 회의적 성향을 가진 반면 아시아 지역의 밀레니얼 세대는 경제적 안정성 측면에서 미래에 대해 긍정적이고 소비를 통한 표현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밀레니얼 세대는 중국 내 'QR코드 결제' 보편화로 대형마트에서 노점상에 이르기까지 모바일 지급결제서비스 이용이 최근 몇년 사이 급격히 늘었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텐센트의 위챗페이 등 QR코드 기반 모바일 지급결제 서비스 이용이 밀레니얼 세대에 확산되면서 지갑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일상적인 금융생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는 대형마트는 물론 노점상들도 현금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도시에 거주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스마트폰 없이 물건을 사거나 금융거래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느끼고 있는 게 현실이다.

중국에서 모바일 지급결제가 빠르게 대중화된 것과 관련해 보고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들의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등 앱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단순한 지급결제플랫폼이 아닌 가족, 친구 등과 일상생활을 공유하고 의견을 교류하는 일종의 '놀이터'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앱 내에 탑재된 다양한 서비스를 개별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지급결제서비스를 포함해 다양한 금융거래 기능을 소셜 네트워킹 활동의 일부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성향 덕에 밀레니얼 세대는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되면 거부감을 가지기보다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를 간파해 알리바바는 소액 자기자본 대출 플랫폼 '알리파이낸스' 자산운용 상품 '위어바오' 인터넷 보험 '중안온라인보험' 모바일 은행 '마이뱅크'를 출시했다.

보고서는 "국내 금융사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핀테크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모바일지급결제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중국의 사례를 참고해 밀레니얼 세대가 미래의 주타깃 고객임을 상기하고 밀레니얼 세대를 충성 고객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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