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한·미 양국 의원, 평양 같이 방문" 제안

2018-10-04 11:17:45 게재

"양국의회 지원체계 구축"도

여당 방북특사단 오늘 귀국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특사단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추미애 의원은 미 여야 상원의원을 만나 "의회 교류를 긴밀히 하는 가운데 적절한 시점에 한미 양국의 의원들이 함께 평양을 방문하자"고 제안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을 비롯한 대미특사단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제공


방북특사단의 일원인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3일 '일일활동 결과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날 댄 설리번 연방 상원의원 겸 상원 코리아스터디그룹 공화당 공동의장(초선), 잭 리드 연방 상원의원(민주당 4선, 상원 군사위 간사), 브라이언 새츠 연방 상원의원 겸 상원 코리아스터디그룹 민주당 공동의장(초선) , 로버트 메넨데즈 연방 상원의원(민주당 재선, 상원 외교위 간사)을 각각 만난 자리에서 추 의원의 제안내용을 설명한 후 "미 상원 의원들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남북 국회회담 성사가 임박한 상황에서 한미 의원단의 평양방문이 이뤄진다면 한반도 평화시대를 여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 수석대변인은 "대미 특사단과 미 상원의원들 모두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 이견이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특사단 의회방문을 계기로 한미 의사소통을 활성화함으로써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한미양국의 공조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양국의회가 이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가야한다는 데에 뜻을 같이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북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사의 제안으로 '북한에 부정적인 미 의회 설득'을 추진한 것인만큼 미 의회의 방한 가능성도 열려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미의원 셔틀외교를 정례화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특사단은 대북제재와 관계없이 인도적 지원이나 경제협력에 대한 '대담한 조치' 가능성도 확인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앨리슨 후커 (NSC 한반도 문제 및 북한담당 보좌관) 등 NSC(국가안전보장회의) 관계자들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실행되기 이전까지는 강력한 대북제재를 강조하면서도 비핵화의 틀 속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과 경제협력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의미있고 대담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주한 미국대사와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지낸 조셉 윤 미 평화연구소 선임고문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의문 등 난제들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이제는 북한이 원하는 안전보장, 경제개방개혁을 도와주고 NGO(비정부기구) 등 다양한 채널의 교류를 통해 관계를 지속해 비핵화를 진행해야 한다. 불확실하지만 이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7일 폼 페이오 미 국무장관 북한방문에 동행하는 국무부 스티브 비건 대북특별대사는 "북한과의 그간의 적대를 종결하고자 한다"며 적극적이고 대담한 대북접근법과 함미동맹을 기반으로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고 홍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여당 대미특사단은 지난달 30일에 미국으로 출발해 4일 오후에 도착, 3박5일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홍 수석대변인은 "방미 과정에서 확인하고 공유한 내용을 정리해 당에 보고하고 주요 정책사안은 정리해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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