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파리 도착 … 유럽 5개국 순방 시작

2018-10-14 02:09:31 게재

15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한반도 평화구축 협력 요청

18일 프란치스코 교황 개별면담 … 김정은 위원장 북한 초청 전달

문재인 대통령이 13일(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 도착, 7박 9일간의 유럽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15일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18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개별 면담이 예정돼 있다. 두 일정 모두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전용기 편으로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11시간여 비행 끝에 파리 오를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프랑스는 의장대와 함께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대사와 프랑스 공공재정담당 국무장관 등이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반겼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럽순방 첫 일정으로 파리 동포간담회에 참석했다. 14일에는 방탄소년단이 함께하는 한불 우정 콘서트를 관람할 예정이다.

15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은 취임 후 두번째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진전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우리 정부의 항구적 평화구축 구상에 대한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16일에는 파리시청 리셉션에 참석한 다음 한불 비즈니스리더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 기업인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6일 오후 이탈리아 로마로 이동해 17일부터 공식방문 일정에 돌입한다. 문 대통령은 주세페 콘테 총리와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을 하고 교황청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한다. 이어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밝힌 프란치스코 교황의 북한 초청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다.

19일부터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글로벌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동반자'라는 주제로 열리는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선도 발언을 통해 다자무역 질서에 대한 지지, 포용적 경제성장, 경제 디지털화 등과 관련한 정부의 비전을 밝힌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 한·EU 정상회담도 할 예정이다.

아셈회의를 마친 후 문 대통령은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이동해 20일 제1차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회의에 참석해 기후변화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한 민간 협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속가능발전에 필요한 국제 사회의 협력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아 기조연설을 한다. 문 대통령은 덴마크 여왕과의 면담,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와의 한·덴마크 정상회담을 마친 후 귀국길에 오른다.

한편, 이날 파리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생을 다룬 영화 '프란치스코' 관람을 추천해 눈길을 끌었다. 이륙한 지 2시간여가 지났을 때 전용기의 기장은 기내 방송을 통해 전용기 내에 영상콘텐츠에 영화 '프란치스코'를 추천하며 관람을 권했다. 수행단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에 대한 이해를 높였으면 좋겠다는 문 대통령의 뜻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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