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공약사업, 주민이 조정한다

2018-10-31 11:13:46 게재

강서구 '배심원단' 운영

서울 강서구가 노현송 구청장 공약사업을 조정하거나 실행계획이 적정한지 검토하는 역할을 주민들에 맡긴다. 강서구는 만 19세 이상 주민 40여명을 주민배심원단으로 선발,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배심원단은 민선 7기 공약사업 실행을 위한 계획을 평가하고 20개 주요 사업에서 조정할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게 된다. 성별 연령별 인구별 비례를 기준으로 무작위로 대상자를 추출, 참여의사를 밝힌 주민 가운데 전화 면접을 거쳐 2일까지 선발을 마칠 예정이다. 공정성과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선발부터 운영까지 맡긴다.

배심원단으로 선발된 주민들은 다음달 6일 노현송 구청장에게 위촉장을 받은 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이날 배심원단을 운영하는 목적과 역할에 대한 기본교육을 진행하고 5개 분과로 나눠 안건을 심의하게 된다.

20일에는 심의 안건에 대한 설명회를 연다. 주요 공약사업을 담당하는 부서장이 사업 내용을 직접 설명하고 분과별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형태다. 재난안전교육센터 건립, 명품시장 조성 등 20개 사업이 대상이다. 이후 2주간에 걸쳐 각 부서 담당자와 심층면담을 진행, 배심원단이 사업 내용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민들이 요구하면 사업별로 현장조사도 지원한다.

12월에는 최종 본회의를 열고 분과별 회의결과를 정리한다. 배심원단은 이때 공약사업 적정성 여부를 심의한 최종 권고안을 확정한다. 구청장은 권고안을 어떻게 수용할지 판단, 내년 1월 주민들에 공표하게 된다.

강서구는 민선 7기 4년간 해마다 새롭게 주민배심원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공약사업 이행평가를 진행하게 된다. 그동안에도 주민배심원단 권고안을 반영해 장애인박람회 개최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공약사업은 주민과의 소중한 약속인 만큼 사업 이행과정에도 주민 참여는 필수"라며 "선발된 주민배심원단 한분 한분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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