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만들기 1위 그룹은 CJ

2018-11-15 11:32:22 게재

반도체 호황 SK·삼성 뒤 이어

롯데·현대백화점도 4, 5위에

유통그룹 정규직 전환 덕분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일자리를 가장 많이 늘린 그룹은 CJ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호황을 누리고 있는 SK와 삼성이 2, 3위를 차지했고 유통그룹인 롯데와 현대백화점도 4, 5위에 올랐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3187명을 늘려 1위를 기록했다. CJ프레시웨이 SK하이닉스가 2, 3위를 차지했다.


1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전년도와 비교가능한 267개사의 지난 9월말 기준 고용인원을 조사한 결과 모두 98만4901명이었다.

지난해 9월말에 비해 1만1187명(1.1%) 증가한 셈이다. 대상 기업 수는 지난해 268개사에서 올해 267개사로 1개사 줄었다.

그룹별로 보면 CJ가 30대 그룹 가운데 고용이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9월말 2만706명에서 올 9월말 2만6555명으로 무려 5849명(28.2%)을 늘렸다.

계열사인 CJ프레시웨이가 간접 고용했던 급식점포와 서빙 배식 보조직원을 전환하는 등 정규직 전환 작업을 활발히 벌였다.

반도체 호황을 누린 SK(5239명, 9.4%)와 삼성(4980명, 2.6%)이 2, 3위를 차지했다. 유통그룹인 롯데(3077명, 5.0%)와 현대백화점(1484명, 14.7%)이 LG(1348명, 1.0%)를 제치고 4, 5위에 올랐다.

금호타이어가 계열 분리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만3929명에서 8876명으로 5053명(36.3%)이나 줄어 감소 인원이 가장 많았다. 현대중공업(1668명, 5.5%), GS(1644명, 6.6%), 두산(1255명, 7.5%)도 1000명 이상이나 줄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9만9836명에서 10만3023명으로 3187명(3.2%) 늘려 1위였다. CJ프레시웨이(3033명, 89.5%)와 SK하이닉스(2611명, 11.2%)가 2, 3위를 차지했다. 이어 CJ ENM(2388명, 236.4%), LG유플러스(1754명, 20.1%), LG화학(1418명, 8.4%), CJ제일제당(1287명, 22.1%)이 '톱7'에 올랐다. 이 중 CJ ENM과 CJ제일제당은 올해 각각 합병을 통해 인원을 대폭 늘린 경우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고용 증감도 주목할 만하다. 30대 그룹 전체 고용 증가 인원은 1만1187명이지만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 즉 정규직원은 91만1075명에서 92만6502명으로 1만5427명(1.7%) 늘어났고, '기간제 근로자' 즉 비정규직원은 6만2639명에서 5만8399명으로 4240명(6.8%)이 줄어 고용의 질 역시 크게 개선됐다.

특히 정규직원의 경우 여직원 증가인원(9251명)이 남직원 증가인원(6176명)보다 많은 것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30대 그룹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933조3308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99조20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19.0% 늘어났다.

다만 반도체 특수를 누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그룹의 영업이익 합계는 50조7760억원에서 46조8042억원으로 되레 7.8%(3조9719억원)가 줄었다.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부영을 제외한 29개 그룹 중 절반이 훌쩍 넘는 17개 그룹(58.6%)이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고용을 줄인 그룹은 14개에 그쳤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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