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에너지회사들, 국내 조선사에 '노크'

2019-01-29 11:40:28 게재

해양·LNG분야 수주 기대

조선3사 세계 1위 굳히기

올해 세계적 석유회사와 주요 선사들이 국내 조선사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해양설비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를 위한 발걸음이다. 주요 발주처 관계자를 맞이한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세계 1위 자리를 굳힐 준비를 하고 있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발주가 예상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마잔 프로젝트의 수행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의 기술력 검증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은 이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잔 프로젝트는 2개 해양 패키지 사업으로 총 공사비만 60억~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는 LNG선 기술력을 확인하기 위해 국내 조선 3사를 찾았다. 세계 최대 LNG생산국인 카타르는 21만~26만6000㎥급 초대형 LNG운반선 30~40척을 올해 발주할 계획이다. QP는 LNG 대량 증산 계획에 따라 이를 운송할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최근 국내 대형 조선 3사를 방문했다.

세계적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카타르가 한국 등 주요 조선소를 찾아 대형 LNG선 건조 능력을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QP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발주한 LNG선 45척도 한국 조선 빅3가 싹쓸이 수주했다. 조선업계는 LNG선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한 한국 조선사들이 이번 물량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해 발주된 대형(17만4000㎥급) LNG선 60척도 국내 3사가 독식했다.

중형선 분야에서도 수주 행진이 시작됐다. 현대미포조선은 유럽 선사와 5만톤급 석유화학(PC)선 6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2억5000만달러(2790억원)이고, 옵션 2척이 포함됐다. PC선 단일 계약으로는 초대형급이다. 중형 선박 건조능력 세계 1위인 현대미포조선은 특수선과 탱커 등에서 올해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 선박은 현대미포조선이 자체 개발한 고압용 질소산화물 저감장치(HP-SCR)와 스크러버를 설치해 국제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조선업이 친환경규제에 대비해 일찌감치 기술개발에 들어간 결과물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환경 규제에 맞춰 저유황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이를 운반할 PC선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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